대략 1년만에 다시 마셔보게 된 독일 쾰른지역의 지역맥주인
쾰쉬(Kölsch)중 하나인 퀴퍼스 쾰쉬(Küppers Kölsch)입니다.
쾰른사람들의 자랑거리인 쾰쉬맥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합니다.
· 쾰쉬는 쾰른과 쾰른광역지역에서 만든 맥주여야 한다.
· 쾰쉬는 밝은색(영: pale, 독: Hell)을 띄는 맥주이다.
· 상면발효의 맥주여야한다.
· 홉이 부각되며, (효모가) 필터링된 맥주이다.
· 11~14 % 맥아비중의 완전한 맥주여야 한다 (이건 모든 독일맥주에도 해당)
이상이 1985년 독일정부와 쾰른지역의 24개 브루어리가 함께 공표한
'쾰쉬 협약'에 따른 쾰쉬맥주의 정의법입니다.
하나라도 어긋나게되면 쾰쉬로서의 자격이 박탈되게 되지요.
쾰른이 있는 북 서독지역은 필스너계통의 라거가 발달한 지역으로,
일찍이부터 라거스타일을 양조하여 라거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들인 벡스, 크롬바허, 바스타이너, 비트부르거, 펠틴스,
홀스텐 등등이 모두 북독 서독지역에서 출신한 맥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필스너와 색깔이 흡사하고, 맛과 풍미도 유사한 '쾰쉬'를
종종 하면발효스타일의 라거라고 혼동하기도 하는데,
위의 조항에서 알 수 있다싶이, 쾰쉬는 엄연히 상면발효의 맥주입니다.
필터링되어 깔끔하고, 차게 제공되는 습성, 가볍고 산뜻함이 불러온 오류이죠.
아마 쾰른사람들의 뚜렷한 지역색이 아니었다면 쾰른역시도
라거맥주를 생산하는.. 맥주에 있어서 특색없는 도시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퀴퍼스(Küppers) 브루어리는 본래 쾰른의 북동쪽에 위치한
레버쿠젠(Leverkusen)에 기반을 두고있던 브루어리인데,
쾰쉬맥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본부를 쾰른으로 옮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 된 재미나 글을 읽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
- 베를린리포트의 Jayuroni 님 글 -
쾰쉬가 되기위해 1960년대 쾰른으로 브루어리를 이사한 퀴퍼스는
1980년대에 처음으로 미국으로 진출한 쾰쉬맥주라 하며,
여러곳에 인수되어 떠돌다가 2001년부터 독일의 식품회사인
Dr. Oetker 그룹에 소속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실 쾰쉬맥주를 마지막으로 마셔 본 것이
작년 7월 말인지라, 그 때의 맛을 정확히 기억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느꼈던 쾰쉬에대한 인상은 필스너와 헬레스비어의 중간에 위치한
맛과 향, 느낌을 가진 맥주라고 보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쾰쉬가 상면발효맥주라는게 참 신기합니다.
필스너보다는 쓰지않고, 헬레스보다는 조금 홉맛이 나는데
상면발효라는게 무색할 정도의 깔끔함, 청량감, 가벼운 무게감이 전해집니다.
꽃과 같은 향기나, 홉의 향긋함이 살짝 전해지기는 합니다만,
영국식 에일에 비한다면야 지극히 미약한 수준입니다.
한국사람이 즐겨찾고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맥주란 생각이들며,
여름과 잘 어울리고, 후라이드 치킨과도 잘 맞을듯 합니다.
같은 상면발효지만 윗동네 뒤셀도르프의 알트(Alt)와 비교되는 맥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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