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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이탈리아

Baladin Open Rock'n'Roll (발라딘 오픈 락&롤) - 7.5%

by 살찐돼지 2015. 12. 31.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발라딘(Balladin)에서 만든 오픈 락&롤 맥주입니다.


이름처럼 Rock'n'Roll 음악에 헌정하기 위한 맥주이며,

락큰롤 음악의 사운드에 맞게 맥주 맛의 컨셉을 잡았습니다.


부가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발라딘(Baladin) 양조장으로,

이 맥주는 부재료가 사용되었음에도 발라딘 자체 맥주 분류상

홉이 강조된 맥주(Hoppy Beer) 라인에 속해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발라딘(Baladin) 양조장의 맥주 -

Baladin Elixir (발라딘 일릭서) - 10.0% - 2010.12.08



후추(Pepper)가 꽤나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오픈 락&롤'으로

페일 에일류에서 많이 사용될 법한 미국 홉(Hop)과 후추, 효모가 만든 맛이

락큰롤 음악의 강렬한 사운드를 맥주로 표현한 요소라 합니다.


보통 미국식 인디아 페일 에일(IPA)를 마시고 난 후 몇몇은

펑키음악을 들은 것 처럼 통통튀고 짜릿하다고 표현하는데,

Pepper 의 알싸함이 더해졌으니 하드코어 락큰롤이 될겁니다.


그러나 맥주 스타일 측면에서 보면 이 맥주는 정석적인 분류보다는

그냥 Herb/Spiced Ale 이라는 애매한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제품이기에,

마시기 전까지는 맥주 스타일의 기반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말은 즉, IPA 기반인지 벨기에 Saison 인지 Weizen 인지

알 수가 없었으며 사용된 효모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일단 얼른 마셔보고선 판단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효모에 의한 탁함은 많지 않지만 맥주를 부유하는

부유물이 눈에 보이기에 맑은 편은 아닙니다.

색상은 주황빛이 도는 금색에 가깝다고 보았습니다.

효모는 밑에 깔려 있으니 조심히 따르면 맑은 맥주가 나옵니다.


향은 맥주 설명에서 언급된대로 후추와 홉의 각축전입니다.

홉에서 나타나는 새콤한 과일 향이 올라오는 듯 보이나

약간은 이질적인 향신료 향, 후추 향에 자리를 내줍니다.

살짝 벨기에 에일에서 나타나는 알싸한 향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향이 미간을 찡그릴 정도로 강하진 않으며,

소소하게 나타는 정도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은근한 시럽스런 단 내와 꽃과 같은 향도 나타났습니다.


탄산은 몽글몽글한 편이라 터짐이 자극적이지 않고,

기본적으로 맥주는 중간-무거움에서 오갔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다소 진득하고 매끄러운 편입니다.

차분하고 순한 편이라 이쪽에서는 큰 부담이 없습니다.


향에서보다는 맛에서 좀 더 Pepper 캐릭터가 삽니다.

맥아적인 캐릭터는 정말 소량의 꿀,시럽 캐릭터가 있지만

'단 맥주' 의 느낌과는 대체로 거리가 먼 특징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Pepper 나 Hop 과 같은 발산되는 맛들이

활약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다고 보는데,


Hoppy Beer, American Hop 이라는 설명이 미리 매료되어

적어도 미국식 페일 에일급 이상의 홉의 맛을 낼 것 같았으나

실상은 홉의 맛은 그리 강하지 않고 약간의 풀과 허브 맛이 납니다.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미국식 홉 캐릭터의 단골 설명인

시트러스(Citrus), 열대 과일 맛 등이 그리 생명력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Pepper 와 같은 아린 맛이나 알싸함이 좀 더 강세입니다.


이게 홉을 미국 홉이라도 유럽계에 가까운 것을 쓴 결과인지,

아니면 제가 미국 홉 맛에 덤덤하고 Pepper 에 민감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약간의 배-청사과-캔디와 같은 맛도 나타나긴 했으나

효모에서 뿜어져나오는 과일 맛이나 향신료 맛은 적기 때문에,

에스테르-페놀 위주의 벨기에/바이젠 효모 계열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설사 그쪽 계열 효모를 쓰더라도 특유 캐릭터가 적은 종으로 접종했을 것 같네요.


제 맥주 리뷰가 길어지는 것이 증명하듯 맥주가 흥미롭고 재미는 있습니다.

이탈리아 발라딘(Baladin)출신이기에 이런 난해한 맛일거라 예상 했으며,

그에 걸맞게 상품적인 가치로 맛만 놓고 봤을땐 그리 좋진 않습니다.


 실험적인 맥주인 만큼 실험적인(?) 가격이 책정된 맥주이니

호기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마셔도 괜찮을만한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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