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AMRA' 로 부터 5번이나 올해의 프리미엄 에일상을
수상받았다면서 라벨에 자랑하고 있는
Batemans 브루어리의 Triple XB 입니다.
영국산 페일에일인 Triple XB 는 4.8%의 도수로,
영국식 페일에일을 나누는 분류법에 따라
스트롱(Strong) 에일에 속하는 맥주입니다.
'고작 4.8% 이 스트롱?' 이라는 질문이 생기지만,
어디까지나 영국내에서 다른 페일에일(비터)류와의
비교를 통해서 그나마 세다는 의미로,
어제 리뷰한 미국출신의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 과 견주어 본다면,
'스트롱'이라는 용어로 설명되지 못하겠지요..
- Batemans 의 다른 맥주 -
Batemans Victory Ale (베이트맨스 빅토리 에일) - 6.0% - 2010.06.17
맥주의 이름이 트리플 XB, 즉 XXXB 인데..
본래는 Batemans 양조장에서 초창기에 만들던 맥주를
조금 더 강화시킨 맥주가 바로 XXXB 라고 합니다.
1874년부터 양조를 시작한 Batemans는
1960년대에는 8개 종류의 맥주를 양조하게 되었는데,
그들중에서 브루어리의 대표맥주는 XB 라는 맥주였습니다.
가볍고 매우 순한스타일의 맥주가 XB 였는데,
1980년에 접어들어 브루어리에서는 순한스타일의 맥주보다는
좀 더 강하면서 전문적인 맥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존의 XB를 개량하여 XXXB 를 탄생시켰습니다.
여기서 'X' 의 의미는 맥주의 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X' 를 보니 호주의 라거인 XXXX 라거가 생각이 나네요.
아마 XXXX 라거도 이와 비슷한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XXXB 를 이전에 런던의 유명펍에서 Cask(생)으로 마셔본 적이 있는데,
따르고 난뒤 흡사 기네스 드래프트처럼 맥주가 따라지면서,
잔으로 보이는 색상이 뿌옇게 되면서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탄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소량에 가까웠으며,
부드러움과 진한 맛으로 무장한 맥주여서
기네스 드래프트와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기네스와 같은 극단적인 크리미함은 없지만요..
과일의 향이 거의 없고, 쓴 맛도 부각되지 않으며,
강하고 부담스런 풍미도 아니었지만,
이런류의 맥주가 처할 수 있는 곤경인 밋밋함으로 빠지지않고,
약간의 과일향 + 견과류 같은 맛이 있어 나름 괜찮게 마신 에일이었습니다.
확실히 생(Cask)으로 마신 후에 병으로 마시게 되니,
맥주자체에 실망한 건 아니지만.. 그 맛이 덜 하여 약간 아쉬웠습니다.
훌륭까지는 아니나.. 마실만 했던, 준수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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