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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Brew Dog Tokyo (브루 독 도쿄) - 18.2%

by 살찐돼지 2010. 7. 26.


Brew Dog 브루어리는 Fraserburgh 라는
스코틀랜드 동북쪽에 위치한 인구 13,000명의 도시를
본부로 두고 있는 브루어리로서, 불과 4년전인 2006년 설립되었으나,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독립형태의 브루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양조하는 개' 브루어리의 Tokyo는
 198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외계침략자에 관한
아케이드 게임에 영감을 받아 양조했다는 사연이 있는,
이해하기 힘든 탄생배경을 지닌 맥주입니다.

18.2% 의 '도쿄'는 제 블로그에서 소개된 맥주중에서
가장 알콜도수가 센 맥주로 새로 경신되는 맥주로,
소주수준의 알콜도수인데, 참이슬 & 처음처럼보다는 1.5%정도 낮지만..
작년 가을 출시된 유이의 처음처럼 COOL(16.8%) 에 비하면
1.4% 높은 수치를 가지고 있는 맥주입니다. 
 


18.2% 라는 도수에 아마 놀라셨을테지만...
'양조하는 개' 브루어리에는 이 맥주보다 높은 알콜도수를
함유한 맥주가 3종류 더 있는데..

한동안 가장 높은 도수로 이름을 날렸던,
32% 의 '펭귄 전술핵병기 (tactical nuclear penguin)'
독일의 한 브루어리에서 32% 보다 높은 맥주를 만들어
타이틀을 빼앗기자, 분개하여 만들었다는
41% 의 '비스마르크 호(배)를 침몰하다 (Sink the Bismark !)'

그리고 올해 아예 못박음을 하려고 만든듯한
55% 의 '역사의 끝 (The End of history)'..

위의 세종류는 오프라인매장이 아닌,
인터넷 주문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맥주라하며,
'펭귄 전술핵병기' 는 약 50 파운드이며,
'역사의 끝' 은 500~700 파운드에 거래된다 합니다.

제가 자주방문하는 '도쿄' 를 구입한 맥주가게의 사장님은
'양조하는 개' 브루어리의 양조가들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제가 보기에도 'Brew Dog' 이란 이름과,
외계인 침략게임에 영감을 받아 맥주를 양조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Brew Dog 홈페이지' 에 방문해 Our Beer 에 촬영된 UCC를 본다면,
양조가인 James Watt & Martin Dickie 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을겁니다 ~
이사람들 개그맨 뺨치는 젊은이들이네요 ㅋㅋ 


적정주량이 소주 1병~1병 반인 저는
아마 이 맥주를 다 마시고 나면,
기분좋게 숙면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크(참)나무 숙성 스타우트인 'Tokyo' 를 마시니
입안에서 퍼지는 알콜느낌과, 식도를 타고 내려가
뱃속에서 뜨거워지는 그것이 영락없이
소주를 마셨을 때와 똑같은데,

다만 다른점이라면 참나무 숙성 스타우트라서
소주의 느낌이나 스타우트의 탄맛과
양조할 때 함께 발효시켰다는 자스민과 크렌베리의
상큼하고 향긋함이 스타우트의 탄맛과 함께 전해집니다.

자스민 & 크렌베리의 상큼함, 참나무 숙성 스타우트의 깊은 탄맛,
18.2% 에서 나오는 알코올 맛..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맥주안에서 자기개성을 드러내고 있기에, 심심하게 느껴질 틈이 없으나..
상당히 자극적이기에 맥주여도 도저히 꿀꺽꿀꺽 마실 수가 없습니다.
정말 한국의 소주잔이 정말로 그리워지는 순간이네요...
 
330ml 맥주 한 병을 안주없이 마시는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리 제가 새로운 맥주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사실은 'Brew Dog' 브루어리에는 이것보다 훨씬 강한 맥주가
3종류나 더 있다는 사실인데, 앞에서는 양조가들을 개그맨뺨치는 재밌는 사람이라 표현했지만..
마시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미친사람들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마시면서 글을 쓰는 이 순간, 취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글을 쓰면 횡설수설만 할 것 같으니..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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