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좋은 크래프트 캔으로
더 이름이 알려진 미국의 칼데라(Caldera) 양조장의 맥주들로
이번에 리뷰할 맥주는 지난 4월 로즈 페탈(Rose Petal)에 이어
칼데라의 스페셜 에디션이라 할 수 있는 650ml 짜리 큰 병에 담긴
훈제 맥주 '라우흐 위어 복(Rauch Ür Bock)' 입니다.
라우흐 복(Rauch Bock)인 일반적인 라우흐비어들과는 다른
복(Bock)을 기반으로 훈제화를 도모한 제품이기 때문에
복 맥주 특유의 묵직함과 진한 단 맛이 훈제와 만나
지루할 새를 주지 않는 매니아적 성향에 맞는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칼데라(Caldera) 양조장의 맥주들 -
Caldera Rose Petal (칼데라 로즈 페탈) - 6.7% - 2014.04.03
칼데라(Caldera) 양조장의 언급에 따르면 '라우흐 위어 복' 은
라우흐비어(Smoke Beer)의 본고장인 독일 밤베르크(Bamberg)의
방식을 따르지만, 온전히 답습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독일 밤베르크에서는 일반적으로 너도밤나무(Beechwood)를
이용하여 훈연을 가한 맥아를 사용하지만, 칼데라 양조장에서는
훈연의 풍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체리우드(Cherry wood)로
훈연한 맥아도 함께 사용하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홈 브루어 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훈연맥아 종류가
체리우드와 비치우드 두 가지 인점을 고려한다면,
칼데라는 훈연 맥주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쓴 것으로
훈연 맥주인 라우흐비어 계열 팬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울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라우흐비어를 상당히 즐기는 사람이고
칼데라의 스페셜 에디션이었던 로즈 페탈을 맛있게 마셨던터라
오늘의 라우흐 위어 복(Rauch Ür Bock)도 기대가 됩니다.
호박색에서 갈색에 걸치는 색상을 발하였으며
거품은 상당하게 포진되며 유지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향은 역시나 스모크 베이컨이나 훈제 햄이 강하며
훈제 향에 적응되다보면 숨어있던 맥아 단 내가 납니다.
홉의 영향력은 없고 효모에서 나는 향도 찾기 어렵습니다.
탄산감은 적어 입에 걸리는 것 없이 쑥쑥 들어가며
7.4% 의 복(Bock)이라고 해서 두텁고 질펀한 느낌을 상상했으나
예상했던 것 보다는 유순하게 입에 닿고 목에 들어갑니다.
제 예상보다는 Full Body 나 두껍지 않았다는 것일 뿐이지
이 맥주가 연한 다크 라거 수준이란 뜻은 아닙니다.
향에서 훈제 베이컨 햄, 소시지 등이 장악했던 것과는 달리
맛을 보면 훈제 향이 단연 일차적 강력하게 나타나지만
은근하게 피어나는 베리류의 과일 맛이 감지되었고
카라멜스런 단 맛과 토스트나 비스킷 등의 고소함도 엿보입니다.
마시고 난 뒤 나타나는 씁쓸함은 홉 + 훈연 느낌의 합체라 보여지며
여운이 상당해서 연거푸 마시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몇몇 라우흐비어를 마셔보면 필스너나 약한 메르첸 기반이라
첫 맛은 훈연이 강하나 후반부더 힘에 부치는 양상을 보이는데,
칼데라의 라우흐 위어 복은 이런 흐름을 방지하기 위해
복(Bock)을 라우흐비어의 기본 스타일로 잡은 것 같습니다.
650ml 로 맥주 양이 많다보니 혼자 마시게 되면
훈연 향에 단련되어 시음의 끝으로 갈 수록 단 맛이 도네요.
아무튼 훈연 맥주 매니아들은 좋아할 맛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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