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스(Ceres)는 덴마크의 Royal Unibrew 소속으로
Royal Unibrew 에 관해선 지난 Faxe 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칼스버그(Carlsberg) 다음으로 덴마크에서 큰 규모인
Royal Unibrew 의 한 브랜드가 Ceres 인 셈인데,
특이하게도 Ceres 는 이탈리아 시장을 타켓으로
주로 생산되는 맥주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맥주입니다.
그리하여 오늘 시음하려는 Ceres Strong Ale 의
병 목 근처에는 Imported from Denmark 란 글귀를 볼 수 있죠.
왠지 모르게 Royal Unibrew 는 작은 덴마크 내수시장보다는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기업같습니다.
이번 리뷰의 대상인 Ceres Strong Ale 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던 중
정말 재미있다 못해 기가 차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이름이 Strong Ale 인지라 일말의 의심없이 에일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Strong Lager 로서 만들어진 맥주라고 합니다.
이는 맥주 시음/평가 사이트들인 Ratebeer.com 이나
Beeradvocate.com 에 검색해봐도 나오는 정보죠.
Ratebeer.com 쪽의 정보를 보면 Ceres Strong Ale 이
덴마크에서는 Royal Selection 이라고 불린다는 정보도 알 수 있네요.
제가 맥주 시음기를 올릴 때, 시음될 맥주의 순번을
스타일에 따라 주로 매기는데.. 그제는 Dry Lager 를 마셨으니
오늘은 Ale 맥주를 리뷰하려고 했었습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오늘도 라거를 시음하게 되었네요.
코를 가져다대면 체리와 비슷한 향기가 시큼하게 피어올랐는데,
정제된 인상보다는 거칠게 신 느낌이 있어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한 향이라 판단되었습니다.
색상은 약간 탁한 금빛을 띄고 있었으며
상당히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질감과 무게감으로
도수를 잊고 마신다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수준이며
이탈리아의 기후적 특성도 염두해 만든 것 같았습니다.
맛은 우선 홉의 쓴 맛이나 맥아의 질척한 단 맛은
그다지 찾아 볼 수 없었던 깔끔한 첫 맛과 끝 맛을 가졌으며
앞서 향에서 느꼈던 싸한 맛(Spicy)와 시큼한 맛이 동반했습니다.
그리고 술의 기운이 느껴져서 맛에서는 도수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
알콜 맛이 주로 Strong Lager 에서 느낄 수 있는 단 맛과
흡사해서 이 맛을 싫어하신다면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맥주 자체에서는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