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주의 주도인 뮌헨에서 동남쪽으로 떨어진 곳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치즈의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지명인
로젠하임(Rosenheim)이라는 인구 약 6 만의 도시가 있습니다.
로젠하임(Rosenheim)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독일에서는 세 번째로 큰 호수이자 바이에른에서는 가장 큰
바이에른의 바다라고 불리는 킴제(Chiemsee)가 나옵니다.
이전의 테게른제(Tegernsee)가 그렇듯 유명 호수 근교에 위치한
양조장들에서는 지역 호수의 이름을 내거는 일종의 마케팅으로서
브랜드 네임을 작명하는데 오늘 킴제어(Chiemseer)도 같은 맥락입니다.
같은 바이에른 주의 테게른제와 킴제, 둘 사이의 거리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로젠하임의 킴가우어(Chiemgauer) 브라우하우스는
현재 같은 로젠하임의 아우어(Auer)브로이의 소속입니다.
킴제어(Chiemseer)라는 브랜드 네임아래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단 2 가지 종류들로서 헬레스(Helles)와 Braustoff 들입니다.
특이하게도 그 두 종류의 맥주마저도 동일한 스타일의 맥주
즉 뮌헨식 헬레스(Helles) 맥주로서, 둘 사이의 차이는
스펙상으로 0.8%의 알콜 도수로 Braustoff 가 높습니다.
Chiemgauer 의 모회사인 아우어(Auer) 양조장의 목록을보면
바이에른식 독일 맥주들을 대부분 생산하는게 확인되지만..
Chiemgauer 는 헬레스(Helles)에만 매진하고 있더군요.
한 우물만 파는 양조장에게는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색상은 연두색과 금색에 걸쳐있는 밝은 톤이며 탁합니다.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네요.
향은 홉(Hop)에서 비롯한 것으로 예상되는 레몬스럽던
새콤함과 함께 허브나 풀잎스러웠던 식물의 느낌도 있고
시럽이나 밝은 색의 맥즙같은 향기도 어렴풋이 풍깁니다.
탄산감은 청량감을 주기에는 적당한 정도로 과하지 않았고
입에 닿는 질감은 전반적으로 묽고 옅은 편에 속합니다.
무게감도 5.6%의 알콜도수에 비한다면 가벼운 편이고요.
질감과 무게감에서 이미 예상했던 맛이 그래도 전해지는데,
맥아적인 맛(Malty)에서는 단 맛이 거의 남져지지 않은채로
깔끔함과 담백함으로서 후반부까지 맛이 진행되었습니다.
맥아적인 특징이 절멸된 수준의 맥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홉(Hop)의 특성이 빛을 보게 된 맥주로서
레몬이나 사과,허브,풀(Grass) 등의 전형적인 독일 홉의 맛입니다.
쓴 맛은 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살짝 거칠게 와닿는 풀(Grassy)과 같은 맛이 있었으며,
맛이 공허하다보니 딱히 튀지 않을 Off-Flavor(잡맛,이취)인
스위트 콘이나 푹 익힌 채소를 먹는듯한 맛이 감지됩니다.
킴제(Chiemsee) 호수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마시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기억에 남을 듯한 평이한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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