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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Cock o’ the Walk (커크 오 더 워크) - 4.3%

by 살찐돼지 2013. 12. 31.

 

 

스코틀랜드의 Williams Brothers Brewing 은 고대 켈트인들이

야생화나 허브 등을 이용해 만든 맥주 Heather Ale 을

복원함으로 세계 맥주계에서 독특함으로 인정받는 곳입니다.

 

이번에 시음하는 맥주는 커크 오 더 워크(Cock o’ the Walk)는

Williams Brothers Brewing 의 중심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역사상의 에일(Histrocal Ale) 에 속하는 제품은 아니며,

 

지극히 정상적이 일반적인 양조를 통해 탄생한

스코티쉬 레드 에일(Scottish Red Ale) 종의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Williams Brothers Brewing 의 맥주들 -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 5.0% - 2010.10.25

Fraoch 20th Anniversary Ale (Fraoch 20주년 에일) - 11.0% - 2011.01.06

Alba Scots Pine Ale (알바 스캇스 파인 에일) - 7.5% - 2013.02.01

Profanity Stout (프로페너티 스타우트) - 7.0% - 2013.04.24

 

 

아이리쉬 레드 에일(Irish Red Ale)이라는 맥주 스타일은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에, 스코티쉬 레드 에일은

아직까지는 체계화된 맥주 분류에서 하나의 스타일이 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셔보지는 않았어도 어떤 개성을 드러낼지는 대략 감은 오는 제품으로,

아이리쉬 레드 에일이 그렇듯 고소하고 살짝 달작지근한 맥아적인 맛과

붉은 색의 색상을 연출하기위해 비엔나-뮌헨-귀리 맥아 등이 사용되었고,

 

영국식 카라멜 맥아인 크리스탈(Crystal) 맥아, 그리고 밀 맥아도 들어갔으며

홉(Hop)의 구성은 아이리쉬 레드 에일과는 다르게 현란한 구성으로

영국-슬로베니아-미국의 홉들이 사이좋게 홉핑되었습니다.

 

영국은 퍼스트 골딩(First Golding), 슬로베니아의 종으로는

스타이리안 골딩 & 보벡(Styrian Golding & Bobek),

미국 출신의 홉은 캐스케이드 & 아마릴로(Amarillo)더군요.

 

역시 범상치 않은 맥주로 정평이 난 Williams Brothers Brewing 답게

Scottish Red Ale 도 뻔함이 아닌 홉 사용의 다각화로 포인트를 주는군요.  

 

 

구리색과 호박(Amber)색의 중간단계로 약간의 탁한감만 있으며

거품은 나쁘지 않은 정도로 풍성히 형성되며 유지력도 보통이네요.

 

코에 먼저 감지되는 속성의 향은 홉(Hop)으로서 새콤한 과일의

시트러스(Citrus)함이 코를 자극하거나 찌르는 형세가 아닌,

온화하면서 꽃(Floral)과 같은 분위기에 나무껍질이나 건초(Hay),

숲 속의 젖은 흙, 얼그레이 찻 잎과 유사한 Earthy 함도 동반합니다.

초반은 새콤하다가 후반부에서는 홍차와 비슷하게 다가오네요.

 

효모의 에스테르는 과일스럽게(Fruity) 나타나며 홉과 동행합니다.

 

홉의 향기가 상승하면서 다가온다면 스코틀랜드의 에일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인 맥아적인(Malty) 향은 조금의 달작지근함으로 드러났고

강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토스트나 빵과 같은 고소함도 엿보였습니다.

 

탄산감은 존재했지만 무딘 탄산감이라 미약한 청량감만 주며,

묽은(watery)느낌이라 가볍게 다가오는 Session Ale 이었지만,

매끄럽고 반들반들하게 다져진 질감이 안정감-온화함을 선사하더군요.

 

스코티쉬 레드 에일(Scottish Red Ale)의 근간인 맥아적인 특징은

우선 진득하게 남는 단 맛은 없어 맛 자체는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반면,

특수 맥아들의 빵(Bready),토스트 등의 고소한 맛이 상당하여

초장부터 막장까지 입안에 지속적으로 맴돌아줍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없었지만 효모의 에스테르가 뿜어내는

과일스러운 잘 익은 과일의 감미로움과 달달함이 자리를 대신했고

 

홉(Hop)도 간과할 수 없는 영향력으로 새콤-상큼한

미국 홉의 열대과일스러움, Styrian 의 꽃처럼 화사한 느낌과

건초(Hay)나 차(Tea) 등의 풍미들이 한데 어울러져서 

정제되고 세련된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미국식 에일스러움이 초반에는 드러났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영국 에일의 온화-따뜻함이 돋보였으며,

 

맥주 초보자들도 어려움 없이 마시는게 가능한

세션(Session)비어로서의 음용력과 친근함은 물론이요,

매니아들도 매력을 느낄 복잡하고 세련된 맛들로서

개인적으로 홈브루잉을 통해 모방해보고픈 제품입니다.

 

음.. 정말 맛있네요. 어떻게 국내 도입이 안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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