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메이드 레드(Mermaids Red) 는 미국 코로나도(Coronado)
양조장의 연중 생산 / 중심 맥주 라인업에 속해있는 제품으로
맥주 스타일은 미국식 엠버(Amber) 에일에 속합니다.
엠버 에일(Amber)이 페일 에일(Pale Ale)과 구분되는 지점은
둘 다 (미국산)홉을 많이 사용하여 새콤한 과일 풍미가 많지만,
엠버 에일은 맥아에서 나오는 단 느낌이나 질감-무게감의
진득함, 묵직함 등을 홉의 통통튀는 느낌과 함께 살린 것으로,
페일 에일이 홉에만 집중한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쉽게 다시 풀어 얘기하면 엠버 에일(Amber Ale)은
맥아와 홉이 동반하는 전형적인 더블 포커스 스타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로나도(Coronado) 양조장의 맥주들 -
Islander IPA (아일랜더 IPA) - 7.0% - 2014.07.20
Hoppy Daze (홉피 데이즈) - 7.5% - 2014.08.31
Coronado Black Sails (코로나도 블랙 세일스) - 6.8% - 2014.09.24
Coronado Orange Avenue Wit (코로나도 오렌지 애버뉴 윗) - 5.2% - 2015.03.09
머메이드 레드(Mermaids Red)의 레시피를 보면 카라멜 맥아들과 함께
카라파(Carafa)나 초컬릿 맥아 등의 흑맥아들이 포함됨을 알 수 있습니다.
아예 홈페이지 설명에서도 조금의 초컬릿 맛을 느끼는게 가능할 거라 하는데,
엠버 에일(Amber Ale)은 스타우트나 포터 등의 다크 에일이 아니기에
흑맥아 등은 사실상 진한 붉은 색을 만들어 낼 용도로 사용되었을거라 보며,
소량의 흑맥아가 그래도 어느 정도 작용은 하기 때문에 초컬릿 풍미는 있겠지만
그래도 머메이드 레드(Mermaid's Red)에서 가장 주효하게 나타나는 맛은
엠버 에일이기에 카라멜 맛과 홉이 만들어내는 과일-풀 맛일거라 예상합니다.
초컬릿이 언급되었다고 포터(Porter)처럼 완연한 초컬릿이 나타날거란 기대는 않는게 좋습니다.
완벽한 맑음은 아니나 어느정도 맑은 편에 가깝다고 보았고,
거품은 수북하게 드리우며 유지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향에서는 카라멜 류의 단 내와 홉의 새콤-알싸함이 같이 납니다.
단 내는 메가톤 아이스크림이나 퍼지류와 유사하게 풍겼으며,
풀뿌리나 흙, 허브와 약간의 오렌지 향도 상승하듯 발산됩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어서 마시기 수월했습니다.
머메이드 레드 맥주 공식 설명에도 Full 이나 Rich 등이 등장했는데,
5.7%라는 도수에서는 상대적으로 Full, Rich 가 적절하다고 느낍니다.
많은 맥주들이 음용력을 살리기 위해 맥아적인 단 맛을 줄여
깨끗하고 개운한 맛을 가진 맥주를 지향하는 것에 반해,
머메이드 레드(Mermaids Red)는 엠버 에일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맥아적인 단 맛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카라멜 맥아에서 나오는 특유의 카라멜 단 맛이 있는데,
보통 카라멜 단 맛이 직설적인 카라멜 맛이 나는 것이 반해
이 맥주에서는 초코 퍼지, 초코 카라멜 풍미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다크 맥아의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스모키는 없습니다.
더불어 허브나 수풀, 흙(Earthy) 느낌이 나는 홉의 맛도
붉은 초코 카라멜 맛과 잘 어울러져 좋은 궁합을 보여줬네요.
IBU 는 왠만한 IPA 뺨치는 60대 후반에 이르는 맥주나
써서 부담스럽다는 인상은 그래도 적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잘 만든 엠버(Amber) 에일로 엠버 에일의 베이직(Basic)이라
여겨지는 맥주로, 부담 없는 도수에 풍부한 맛을 접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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