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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Coronado Orange Avenue Wit (코로나도 오렌지 애버뉴 윗) - 5.2%

by 살찐돼지 2015. 3. 9.


미국의 코로나도(Coronado) 양조장이 자리잡은 주변 구획에는

오렌지 애버뉴(Orange Avenue)라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시음할 맥주인 오렌지 애버뉴 윗(Orange Avenue Wit)은

거리의 명에서 맥주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맥주의 스타일은

여기에 어울릴 만한 벨지안 화이트(Belgian Wit)입니다.


본래 오리지날 벨지안 화이트에는 두 가지 필수 부재료가 들어가는데,

하나는 코리엔더(고수) 씨앗이며, 다른 하나는 말린 오렌지 껍질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로나도(Coronado) 양조장의 맥주들 -

Islander IPA (아일랜더 IPA) - 7.0% - 2014.07.20



이 맥주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수확한 오렌지 껍질이 첨가되었고

코리엔더도 투입, 더불어 오렌지 꽃에서 추찰한 꿀도 들어갔습니다.


벨지안 화이트가 본래 홉(Hop)의 씁슬한 맛과는 관련이 없어

쓴 맛을 재단하는 IBU 수치는 19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효모의 사용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벨지안 화이트(Belgian Wit)를 만들 때 보통 시큼하고 과일 풍미 나는

벨지안 화이트 전용 효모를 쓰는 반면, 코로나도(Coronado)에서는

그냥 IPA 나 스타우트를 만드는데도 쓰는 캘리포니아 에일 효모를 씁니다.


캘리포니아 에일 효모의 사용은 효모에서 나오는 과일 맛이나

기타 새콤한 맛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봐도 좋은데,


그렇다면 반대로 부재료인 오렌지 껍질이나 코리엔더,

오렌지 꿀 등의 맛을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됩니다.

 


탁한 금색, 오렌지 색에 걸칩니다. 탄산 날라가는 소리가

잔에 따를 때 들이며 거품 생성이나 유지는 별로입니다.


코리엔더(고수) 씨앗의 향긋한 화장품스런 향이 나고

뒤이어 달작지근한 오렌지의 과일 향이 등장했습니다.

약간의 버터와 같은 단 내도 나며, 향은 이정도로 끝입니다.


탄산은 목 구멍이 따가워질 수준으로 강했습니다.

맥주 자체의 질감은 의외로 산뜻하거나 가벼움이 아닌

진득함과 끈끈한 점성이 있지만 탄산이 경감시킵니다.


약간의 버터, 시럽 , 꿀류의 밝은색 카라멜 맥아에서

접할 수 있는 단 맛이 감돌지만 지속적이진 않습니다.

살짝 초반에 단 맛을 보여준뒤 빠르게 퇴장합니다.


시트러스(Citrus) 홉에서 나타나는 오렌지의 캐릭터와는 

꽤 다른 마일드하게 단 오렌지의 맛이 느껴집니다.


코리엔더는 꾸준히 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입 안을 향긋하게 해주며 뚜렷하게 나타난 맛이었습니다.


모든 맛이 출현해주고 나면 끝 맛은 꽤 개운했으며

깔끔하여 상당히 시음성 좋은 맥주임을 과시합니다.


easy-drinking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맥주였지만,

한 편으로는 마시고 나서 잘 기억에 남을 만한

특징이 포착되지 않는다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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