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센동크 아그너스(Corsendonk Agnus)는
국내에 들어와있는 벨기에식 트리펠(Tripel)
스타일의 맥주들 가운데 몇 안되는 제품입니다.
코르센동크는 벨기에식 에일들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수도원계 맥주인 두벨(Dubbel), 트리펠이 주 종목입니다.
더불어 치즈도 만들어내니 수도원 따라잡기가 행해지는 곳이네요.
아그너스(Agnus)는 라틴어로 양(Lamb)이라는 의미를 가졌는데,
그들의 다른 맥주인 파터(Vater)는 라틴어로 father 라 합니다.
양과 아버지.. 크리스트교에서는 인간 스스로를 양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일컫던데, 참 수도원과 알맞는 네이밍이네요.
- 블로그에 리뷰한 코르센동크(Corsendonk) 맥주 -
Corsendonk Christmas Ale (코르센동크 크리스마스 에일) - 8.5% - 2010.12.16
'코르센동크 아그너스' 는 약간 독특한 트리펠로 보이는데,
부가재료로 코리엔더, 오렌지껍질, 감초가 들어간게 눈에 띕니다.
특히 코리엔더와 오렌지껍질은 호가든으로 대표되는
밀맥주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 의 단골재료라
트리펠에 들어가있는 모습이 살짝 어색할 수도 있지만,
물론 재료에 제한이 없는 벨기에의 유연한 양조환경상
벨지안 화이트의 콤비(코리엔더,오렌지껍질)가
트리펠에 첨가되었다고 해서 문제될 건 전혀 없습니다.
더욱이 트리펠과 벨지안 화이트.. 알콜 도수는 비록 차이가 나지만
밝은 톤의 맥주의 색상, 아름답고 화사한 풍의 맛과 향기가 유사하기에
홈브루잉용 액상효모들 가운데서는 두 스타일의 맥주에
고루 적용할 수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두 맥주 스타일이 서로 이질적인 사이는 아니라는 거죠 ~
색상은 탁한 노란빛을 띄고 있었던 맥주였으며
향에서는 코리엔더 & 오렌지 껍질 콤비의 강한 향과
벨기에 트리펠 효모 특유의 화사한 향기가 있었습니다.
따르면 탄산기포가 잔 속에서 마구 솟아올랐던게
7.5%의 맥주치고는 탄산감이 있는편이지만
트리펠이 본래 강한 도수에 비해 밝고 가벼운
면모를 지닌 것을 감안하면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무게감은 육중,부담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던
가벼움-중간 사이의 무게감을 지녔으며
질감 또한 마찬가지로 걸쭉보다는 무난한편이었죠.
맛은 참 '벨기에적인 요소' 들의 집합같았는데,
밝은 색 벨기에 에일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
밝은 맥주용 벨기에 효모의 꽃과 같은 맛과
페놀이라 불리는 조금 쿰쿰한 약품 맛도 살짝 있었죠.
벨기에 트리펠은 본래 홉은 살짝만 가미되니 쓴 맛은 없었고요.
더불어 맛은 캔디와 같이 살짝 달작지근하게 느껴지지만
뒷 맛은 깔끔한 편이어서 입에 남는 잔 맛은 없었으며
특히 코리엔더의 싸하고 살짝 얼얼한 맛이 전해져
마시면서 심심할 틈을 주지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평소 벨기에 맥주를 즐겨 찾던 분이시라면
코르센동크 아그너스를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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