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센동크 파터(Corsendonk Pater)는 아그너스와 함께
국내에서 취급되는 코르센동크 맥주 종류들 중 하나로
본래는 코르센동크를 생산하는 자체 양조장이 존재했지만
양조장이 문을 닫은 후로는 벨기에의 여러 양조장에서
맥주를 위탁생산하는 처지에 이르렀다가,
현재는 벨기에의 Du Bocq 에서 전량생산 됩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Pater Noster 이 정식 명칭이었고
이후 미국에 수출되던 때에는 Abbey Brown Ale 이라 불렸습니다.
파터(Pater)라는 이름은 그 이후에 정립된 명칭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르센동크(Corsendonk) 맥주들 -
Corsendonk Christmas Ale (코르센동크 크리스마스 에일) - 8.5% - 2010.12.16
Corsendonk Agnus (코르센동크 아그너스) - 7.5% - 2012.12.15
코르센동크 파터(Vater)는 스타일상 벨지안 두벨(Dubbel)입니다.
벨기에 수도원식 맥주의 첫 단계나 다름없는 두벨은
어두운 색상을 띄지만 완전한 검은색을 발하진 않습니다.
대체로 적갈색이나 갈색계열의 색상을 띄고 있기 때문에
스타우트 류의 검은 맥주에서 나오는 탄 맛, 로스팅 맛 등을
발견하기 어렵고 대신에 검붉은 과일 맛이 우선시 됩니다.
미국 수출용이 Abbey Brown Ale 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막연하게 사람들이 색상이 검다면 흑맥주라고 생각해서
탄 맛나고 쓸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지만,
실제로는 벨지안 두벨(Dubbel)은 단 맛이 위주인 스타일이라
거친 쓴 맛, 탄 맛 등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장르입니다.
색상은 마호가니색, 적색 빛이 도는 갈색을 띄며
거품은 풍성하게 드리우며 유지력도 탁월합니다.
빙설탕스러운 약간의 상쾌한 향이 코에 닿았고
건포도나 블랙 커런트 등의 새콤한 과일보다는
달콤한 과일 향이 카라멜이나 초컬릿 등과 맞물립니다.
대체로 단 내가 풍기며 약간은 소다같은 향도 납니다.
탄산감은 약간 포진된 상태로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청량감으로 인해 따끔거리는 감을 접할 수 있습니다.
탄산감으로 인해 무게감이나 질감은 경감된 느낌이나
그래도 두벨(Dubbel) 타입에 걸맞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매끄러움과 반듯하고 안정된 무게감과 질감을 갖추었더군요.
입안이 상쾌해지는 느낌은 후추스럽던 향신료 맛에서
비롯한 듯 보였고, 이후 뒤따라 오는 조금의 초컬릿이나
카라멜과 유사한 단 맛이 검붉은 과일 맛과 결합해서 나타납니다.
맥주가 강한 단 맛을 내포하지는 않았고
두벨(Dubbel) 평균에는 약간 못미치는 적은 단 맛에
후추등의 향신료나 프룬,건포도의 과일 맛이 좀 더 삽니다.
마시다보면 약간은 소다와 같은 맛도 접하는게 가능했고
알코올의 존재감이나 홉의 씁쓸함, 로스팅 된 검은 맥아 등은
다른 맛들에 묻히는 등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걸쭉한 두벨(Dubbel)보다는 나름 가볍고 상쾌한 맛의 두벨로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는 장점은 여름에도 무리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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