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 리퍼블릭(CREW Republic)은 독일 맥주의 심장부인
뮌헨(München)에서 크래프트 맥주에 집중하는 업체로
2년전에 '크루 에일베르크스타트'로 블로그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호프브로이, 아우구스티너, 스파텐, 뢰벤브로이 등등이 즐비한
독일 맥주 오랜 역사와 전통의 산실 뮌헨(München)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하는 것은 축구 도시 뮌헨에서 세팍타크로를
알리고 보급하는 일 만큼이나 외롭고 어려운 일이라 보여지긴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확실히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인지
크루 리퍼블릭(CREW Republic)의 설명과 어조는
어딘가 모르게 분명하고 다소 공격적인 면도 드러납니다.
버드(Bud)와 같은 맥주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이는 스코틀랜드에서 약 7~8년전에 양조장을 설립했던
브루독(BrewDog)의 오마주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크루 리퍼블릭(CREW Republic)의 맥주 -
Crew Alewerkstatt IPA (크루 에일베르크스타트 IPA) - 6.4% - 2013.01.21
라운드하우스(Roundhouse)는 권투용어로 딜레이가 크긴 하겠으나
힘을 싣어 넓게 휘두르는 펀치를 뜻하는 것으로 뒤에 Kick 이 붙었고,
로고 이미지에 무에타이를 선수를 봐선 킥복싱의 강킥이 연상됩니다.
맥주 스타일은 알코올 9.2%에 이르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로
독일에도 9.2%에 달하는 맥주는 도펠복이나 아이스복 등에서
그 개체수가 많지는 않아도 이따금씩 찾아볼 수 있었기는 하지만...
도펠복이나 아이스복 등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처럼 도수는 높아도
검은 맥아의 탄 내나 로스팅 커피 맛이랑은 관련이 없기에
독일 사람들에게는, 특히 필스너 위주의 소비자들에게는
이 맥주가 무에타이 선수의 강킥을 맞은것처럼 충격적일 겁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적어도 크루 리퍼블릭(CREW Republic)을
시음할 사람들에게는 현재 유수의 미국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들도
수입된 상황이라 이 맥주가 강킥일지 중킥일지 약킥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색상은 검습니다. 어두운 갈색의 여지도 없습니다.
거품은 깊고 풍성하게 드리워지도 유지도 괜찮습니다.
홉(Hop)으로 예상되는 향기가 생각보다 코를 찔렀습니다.
상쾌하면서 찌릿한 풀-허브류의 향기가 있었습니다.
이후 당연 나와야할 검은 맥아의 로스팅커피, 초컬릿이 있고
약간의 단 내인 카라멜과 검붉은 계열 과일 향도 존재합니다.
탄산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입에 닿는
질감과 무게감의 느낌 측면에서는 9.2%라면
왠지 모르게 진득하고 묵직할 것 같았으나
실제 마신 소감은 생각보다는 깔끔하면서 가벼운
성향을 드러내고 있었던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쉽게 말하면 쭉쭉 넘길 수도 있는 제품이었네요.
통상적인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들에서
홉의 역할은 씁쓸한 비터(Bitter)쪽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크루 리퍼블릭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이들이 홉을
정말로 사랑했는지 첫 맛부터 홉의 알싸(Spicy)함이 강합니다.
미국계 시트러스(Citrus) 쪽은 아니었지만 풀(Grass)스러운 강합니다.
홉의 예상치못한 활약이 한 바탕 쓸고 지나가면
그제서야 검은 맥아의 커피-초컬릿 맛이 나타났으며
홉의 잔여 맛과 초컬릿 맛의 여운이 길게 남아줍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적당히 있는 수준으로 물리지 않게 분포했고
홉의 씁쓸함은 이런 류의 스타일에 단련된 사람들이라면
크게 거슬리거나 부담스럽게 다가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홉의 가세로 인해 화려했던 임페리얼 스타우트이긴 합니다.
뭔가 정통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생각하고 마신다면 당황할 수 있겠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