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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Welde Naturstoff (벨데 나투르스토프) - 5.6%

by 살찐돼지 2015. 7. 2.


몇 달전 국내에 수입된 호리병 비슷한 모양의 벨데(Welde) 맥주 중

오늘 시음하려고 하는 제품은 나투르스토프(Naturstoff) 입니다.


독일어 표기인 이를 영어로 대체하면 Nature Stuff 가 될 텐데,

우리말로는 자연적인 물질, 원료, 소재 정도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맥주의 컨셉을 이해하면 왜 '자연적 소재' 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는데,

먼저 유기농(Bio)재료를 사용한 유기농 맥주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 유기농 규정과 대한민국의 규정이 달라 독일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유기농(Bio)라는 표식을 붙여서 팔 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Naturbelassenes 라는 문구 아래에 검은 테이프가 부착되었는데,

이를 떼어내면 아래 사진에 있는 Bio Kellerbier 라는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벨데(Welde) 양조장의 맥주 -

Welde Weizen Dunkel (벨데 바이젠 둔켈) - 5.0% - 2014.04.01



자연적 소재(Naturstoff)라는 이름이 붙여진 두 번째 경위는

맥주 스타일이 켈러비어(Kellerbier)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켈러비어에 관해 여러 번 다루었듯이

이는 공장화, 정형화된 필스너 라거 맥주들과는 다르게 


독일 프랑켄(Franken)지역의 작은 양조장들이

원칙적으로는 여과나 살균 등을 거치지 않는 맥주들로,


전원적 느낌이 강한 프랑켄 지역의 비어가르텐에서 즐기는

원초적인 맥주 이미지가 켈러비어에서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자연적 소재' 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합니다.



켈러비어(Kellerbier)라는 성격에 비해 살짝만 탁한 정도로

바이젠 따르는 방법과 동일하게 취급하면 됩니다.

따르고 나면 약간의 효모 층이 병 바닥에 남겨져 있는게 보입니다.


색상은 금색과 호박색의 중간인 구리색, 황색 정도였고

거품은 풍성하진 않지만 적당한 두께로 잘 유지가 됩니다.


투박한 곡물 빵의 고소-텁텁한 향기와 효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무기물이 많이 든 석회수 같은 향, 물 비린내 등을 맡을 수 있습니다.


독일 홉(Hop)에서 비롯되는 허브나 풀, 꽃과 같은 향도 있지만

위의 요소들과 합쳐져 다소 구수한 향 쪽으로 향한 느낌입니다.


탄산은 있지만 거의 소멸에 가깝다고 보았습니다.

켈러비어(Kellerbier)의 성질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촉감은 진득하고 매끄러운 측면이 발견됩니다.

그러나 무게감(Body)쪽에서는 육중함이나 무거움은 없어

'옥토버페스트비어' 스타일 마시듯 넘기는게 가능합니다.


일단 곡물 맛이 꽤 많이 납니다. 단 맛이 없는 곡물 빵이나

속칭 누룽지 피니쉬라고 국내에서 일컫어지는 풍미도 있어

고소하고 투박한 맛 쪽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알맞겠네요.


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포착되기는 하나 길고 강하게 남진 않고

효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비누 거품이나 광물이 많은 약수물의

켈러비어에서 많이 드러나는 맛들이 어김없이 나타나주었습니다.


독일 홉의 허브, 풀 등의 맛은 이따금씩 드러나는 정도였고

쓴 맛이나 홉 고유의 맛 쪽에서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대중들에게 호감을 주거나 충격을 주는 맛은 아니고

흔히 군내난다는 오해를 줄 만한 여지가 있는 맛이었습니다.

켈러비어(Kellerbier) 특징이라고 일일히 그들에게 설명하는건 불가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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