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스 페일 에일(Dale's Pale Ale)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Oskar Blues Brewery 에서 만들어진 맥주로,
Oskar Blues 는 1997년 Dale Katechis 에 의해 설립된 곳입니다.
Longmont 라는 인구 약 85,000 명의 소도시에서
그릴 레스토랑 겸 브루펍으로 문을 연 Oskar Blues 로,
오늘 소개하는 페일 에일은 설립자 Dale 의 이름이 담겨진 만큼
Oskar Blues 의 첫 맥주이자 그들의 베스트 셀링 맥주입니다.
Dale's Pale Ale 이 Oskar Blues 양조장의 첫 맥주라는 것 이외에도,
'처음'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미국 최초의 캔에 담겨진 크래프트 맥주라는 것입니다.
Oskar Blues 는 오로지 캔 맥주만을 취급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로,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듯 그들의 모든 제품이 캔으로 출시되고 있죠.
'데일스 페일 에일' 이전의 미국 맥주시장과 사람들의 인식은,
캔 맥주는 대형 양조장 출신의 대량생산 라거맥주의 전유물이었고..
맥주와 알루미늄 금속재질의 반응으로 쇠 맛을 유발할 가능성 때문에
맥주를 담는 용기들 중에선 하급으로 치부되고 있었습니다.
'데일스 페일 에일' 의 아버지 Dale Katechis 는 크래프트 비어가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서라도 캔 제품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그는 맥주가 금속재질의 쇠맛을 흡수하는 것을 연구를 통해 극복했으나,
더 큰 난관은 사람들이 캔 맥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미국에서는 148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의
443 종류의 맥주가 캔에 담겨져 출시되고 있다고 하며,
그 유명한 Sierra Nevada Pale Ale 이나 New Belgium Fat Tire 를 포함,
벨기에 에일, 발리 와인, 임페리얼 IPA 등의 매니아적인 스타일의
맥주들도 캔에 담겨져 미국에서 출시되고 있는 사실을 본다면,
첫 시작인 Dale's Pale Ale 이 모든 난관들을 잘 극복했다는 증명이겠죠 ~
향에서는 약간의 풀냄새와 카라멜과 같이 단 내가 풍기고 있었으며,
색상은 페일 에일에서 가장 바람직하다 할 수 있는 밝은 붉은 빛을 띄더군요.
입에 닿는 느낌은 가벼우면서 연하며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맥아의 묵직함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냥 가벼운 면모만을 보여주지는 않던 6.5%의 페일 에일이었네요.
상당히 맥아와 홉의 맛의 중심을 유지하는 맥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홉의 씁쓸함에 상큼하고 과일 같다기보다는 약간 거친느낌의 홉의 맛이
카라멜 맥아의 카라멜 같기도.. 버터스카치 캔디 같기도 한 단 맛과
어울러져서 한 쪽이 지나치게 튀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두 맛들이 서로 백중지세로.. 사람이 어느 맛에 더 민감하느냐에 따라
쓴 맥주가, 단 맥주가 되기도 하겠으나.. 적어도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는,
맥주에 단련된 사람이라면 데일스 페일 에일(Dale's Pale Ale)을
'매니아와 일반 취향의 사람들의 중간점을 찾으로 노력한 맥주' 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라 개인적으로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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