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에서 브뤼헤를 거쳐, 벨기에의 제 2의 도시인
안트베르펜(Antwerpen)으로 거처를 옮긴 저는,
도시의 명물이 점차 되어가고있는 양조장 드 코닉(De Koninck)을 방문했습니다.
'유럽맥주 견문록' 이란 책에서 안트베르펜에선 드 코닉이
'볼레케' 라는 말로 통한다는 글을 기억하여,
펍에서 '볼레케!' 라고 했더니 정말로 드 코닉을 주더군요 ~
안트베르펜에 도착했으니, 오늘 소개대상이 될 맥주는
'드 코닉(De koninck)' 의 한 종류가 되는게 당연한데,
양조장에 방문하여 직접구입한 드 코닉의 특별맥주
DK Gusto 1833 을 마셔보려 합니다 ~
- 드 코닉(De Koninck)의 다른 맥주 -
De Koninck (드 코닉) - 5.0% - 2010.07.26
'드 코닉' 에서 양조장의 1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DK Gusto 1833 은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골든 블론드' 와 '루비 레드' 두 종류인데, 색상에서 유추가능하듯
골든블론드는 블론드에일, 루비 레드는 앰버에일입니다.
드 코닉에서 상상한 DK Gusto 1833 에 대한 이미지는,
난로 옆에서 여유있게 기울이는 맥주, 와인처럼 저녁만찬과 함께 즐기는 맥주,
요리와도 찰떡궁합이 될 수 있는 맥주를 그리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드 코닉 오리지날' 이 안트베르펜 시민들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볼레케' 라는 별명으로 통하기도하는 친숙한 맥주가 되었지만,
한편으론 그 친숙함이 좋다만.. '드 코닉' 에선 고급스런 부류의 맥주들도
생산할 필요성 느끼게되어서 DK Gusto 1833 을 만든게 아닐까 보여지네요.
'드 코닉' 의 맥주의 범주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드 코닉' 이름으로 3개, DK Gusto 1833으로 2개,
그리고 얼마전에 새로나온 d'anvers 란 트리펠까지 총 6 개가 됩니다.
단 두 종류밖에 없는 '드 코닉'의 고급맥주, 어떤지 맛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안트베르펜이 플랜더스지역에 있기에, Ruby ale 이
플랜더스 레드 에일(로덴바흐)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로덴바흐가 주는 느낌과는 완전 반대인 느낌을 선사해준 맥주였습니다.
거품이 적지도 많지도 않으며, 아주 묵직함도 없었지만
매우 부드러운 질감이 돋보였고, 탄산의 역할도 은근했습니다.
루비 레드란 이름답게 색상은 체리같은 붉은색을 띄었지만,
맛에서는 체리스러운 특징이 약하게 드러났으며,
맥아의 달달함과 홉의 씁쓸함도 접해지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모든맛이 감질나는 수준으로 미약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다시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음식과 잘 맞는 맥주, 저녁만찬에 어울리는 맥주가
DK Gusto 1833 의 이상향이라고 '드 코닉'에선 설명하던데,
맥주의 맛이 강렬하여 음식맛을 해치긴 보단, 적당한 수준에서 끝어주는게
음식과 곁들인다는 '드 코닉' 의 취지에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맥주, 그 자체로만 맛 보았을 때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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