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가장 센 맥주들중에서 하나라고 설명되어지는
두뷔송(Dubuisson) 양조장의 Bush Amber 에일입니다.
1769년부터 벨기에의 Pipaix 라는 마을에서 맥주를 만든 Dubuisson 이며,
Bush 는 그들의 상징적인 에일브랜드인데, 프랑스어 Buisson 이
영어로 Bush 라고 하며, 1931년 브루어리의 주인이었던
Alfred Dubuisson 형제가 Bush 에일을 창조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벨기에의 에일스타일과는 다른, 당시 상승곡선을 그리던
영국식 에일과 벨기에의 에일을 만드는 방식을 혼합하여 만든 맥주로,
만들던 당시에 다른 양조가들이나 주위사람들로부터
벨기에적 전통을 버렸다며 뭇매를 맞은적이 있다고도 기록되어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맥주의 이름으로 영어단어인 'Bush' 를 쓴 것이 크게 한 몫 했다는군요.
영국식 에일에 대한 동경때문인지, 아님 세계시장에서 뛰어들기 위한
포석으로 불어보다는 영어를 택한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어이름 'Bush' 를 선정한 이유가 후자에 가깝다면,
Dubuisson은 그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몇몇의 국가에 이 맥주를 수출할 때는 Bush 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영어권국가들.. 특히 미국에서는 Bush 라는 이름이 불능했는데,
미국 버드와이저의 Anheuser-Bush 그룹에서 Bush 라는 벨기에 맥주가
자사의 맥주와 혼동할 수 있는 것을 우려, 권리소송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Dubuisson은 SCALDIS 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어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Dubuisson 을 고수하는게 더 좋은 선택이었을수도..
마시기에 앞서 우선 12%라는 맥주로서 엄청난 도수를 보이기에,
섬세한 맛을 느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Bush Amber' 에서는 강한
알콜의 향 & 맛을 내뿜고 있었으며,
매우 진한 풍미와 적은 탄산량을 함유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도수가 높은 맥주들은 단맛을 가진게 대다수였는데,
이 맥주는 단맛이나 과일맛이 돌출되게 드러나진 않았고,
맛이 벨기에식의 에일이라기 보단 영국식의 비터류와 닮았었습니다.
약하게 풍기는 과일의 존재감과 함께, 홉의 싸함이 12%의 맥주에서
퍼지는게 인상적이었고, 또 그 때문에 어울리지않게 상쾌함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알콜의 향과 맛만 제외하면, 전체적인 특징에서 12% 같지 않은 면모가 있었으며,
아주 묵직하지 않은것이 달달하면서 자극적인 부분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왠지 영국식 비터에 알콜도수를 높인것이 'Bush Amber' 라고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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