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르댕(Girardin) 브루어리는 벨기에의 St. Ulrik's Kapelle 이라는
지역에서 탄생한 브루어리로, 184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본래는 귀족의 사유지내에 있었던 농가양조장이었지만,
1882년 지라르댕家 에서 양조장을 소유하면서, 본격적인 양조가 시작되었고,
겨울에는 람빅(Lambic)을 여름에는 필스너(Pilsner)를 만들었다 합니다.
맥주 라벨 하단에 있는 '1882' 는 지라르댕 가문에서 맥주를 만든 시점을 표시하며,
현재 4세대에 걸쳐서 맥주를 만드는, 특히 자연발효 람빅맥주에 특성화 되었습니다.
지라르댕의 람빅은.. 제가 자료를 조사한 책과 인터넷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람빅양조장이라는데에 이견이 없고, 매우 존경받는 람빅의 원형이라 합니다.
그들의 람빅종류에는 귀즈(2가지), 파로, 프람브와즈, 크릭 등이 있고,
그리고 람빅이 아닌 라거맥주 필스너 또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벨기에의 람빅은 전통적인 설탕 무첨가 방식과 첨가방식으로 나뉘는데,
한 양조장에서 나오는 같은 종류의 람빅도 전통방식 - 달게 변화 된 것 두가지로 구분지어집니다.
지라르댕(Girardin) 양조장은 전통방식의 람빅양조장으로..
위의 예와는 다르게 그들의 귀즈람빅을 흰색 - 검은색으로 분리시켰는데,
검은색은 효모가 여과되지 않은 진짜 람빅이며, 반면 흰색라벨은
여과되고 살균처리 된 람빅입니다. 밀맥주로 따지면 크리스탈(Kristall)이네요.
필터처리 된 람빅은 처음이라 어떤 면에선 기대도 되지만,
이 맥주를 고를당시 정보가 없어서 나란히 놓여있던 흰색과 검은색 중
고민끝에 흰색을 골랐는데.. 미리 사실을 알았다면 람빅의 진수인
검은색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람빅의 생명은 양조장에서든 병속에서든 발효되는 '효모' 인데,
과연 그 '효모' 가 여과된 람빅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지금까지 람빅을 마셔오면서, 특히 대부분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람빅들을 마시면서 그것들로 부터
공통적으로 받은 느낌은 신맛이 자극적이고 매우 떫은 맛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그 맛의 자극이 강하고 짜릿하여, 마시고 나면 구강이 얼얼해지는 것도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떫은맛의 여운 또한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듯 했는데,
효모가 여과된 지라르댕의 흰색 람빅은, 그렇지 않은 것들과 매한가지로
초반의 자극적인 신맛이 있지만.. 매우 약화되어서 나타났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나타나는 떫음 또한 소멸되어.. 정말 람빅스럽지않은 깔끔한 뒷맛이 있었습니다.
주관적으로 비율을 매기자면 여과되지 않은 람빅에 비해 60%는 그 맛의 특징이 경감된 것 같고,
람빅(Lambic)에 있어서 효모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사실 전통방식의 람빅들은 자극적임이 강해서 쉽사리 손대기가 어려워서,
설탕이 첨가된 주스같은 람빅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지라르댕의 여과된 흰색라벨 람빅이
달게 만들어진 람빅에서 전통방식의 람빅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교두보가 되어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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