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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돼지의 맥주 에세이

EP.4 취향에도 승패가 있나요?

by 살찐돼지 2023. 9. 3.

 

2009년에 맥주 블로그를 시작하고 현재까지 거의 매일같이 루틴으로 하는 일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상주하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서

'맥주' 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여 글과 댓글들을 읽는 일이다.

 

검색을 통해 일반적인 사람들이 맥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디서 맥주를 주로 구매하며, 어느 정도의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맥주 학원을 운영하고 맥주 강의가 직업인 나에게는 꽤 의미있는 조사라 할 수 있다.

 

맥주라는 컨텐츠가 사람들이 아주 관심을 가지는 분야도 아니고, 삶의 필수도 아니기에,

넷상에서 맥주를 주제로 게시판이 불타는 경우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 한 두번씩 게시판에 맥주 관련 주제의 글이 많아질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본인은 그 전개와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는 편이다.

 

오늘 글은 넷상의 게시판에서 맥주 관련 글의 생성-진행-소멸 과정 등에 관란 이야기이다.

 

 

1. 맥주 관련 글의 생성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맥주 글이 갑지가 많이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맥주-한국맥주 사이의 비교글이 발생하며 화제가 되거나,

 

인플루언서나 마케팅 업체 등에서 제작한 맥주 순위나 추천 목록 등을 보며

그것에 동감하든 그렇지 않든 각자의 의견을 내는 식으로 맥주 글이 활성화되기도 한다.

 

맥주 관련 영원한 떡밥인 '한국 맥주는 맛없다' 는 단골 주제라 항상 불타며,

사소한 글인 맥주 추천해달라는 글로 인해서도 일이 커지기도 한다.

 

2. 취향의 싸움

아무래도 대중들이 이용하는 자유게시판 글에서는 심도 깊은 맥주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그들은 맥주를 마음먹고 학습한 사람들도 아니며, 관심도 없다.

언급되는 맥주들은 대체로 편의점 4캔 만원 유명 라거들이나 밀맥주류 정도에 머물러있다.

 

맥주 글의 발단이 어떤 주제로 유발되었든가에,

어느순간부터 사람들은 댓글로 자신의 취향을 말하기 시작한다.

 

"나는 카스가 아사히보다 더 맛있더라"

"저는 하이네켄만 마셔요"

"미국에서 버드라이트 마셨는데 잊을 수가 없어요"

"일본 현지가서 생맥주 마셔봐라 차원이 다르다"  등등등

 

각자의 취향이라 결론을 낼 수 없는 댓글들만 난무하다 끝나는 소모전이 반복되고,

그나마 식견있는 댓글들은 댓글의 쓰나미에 금방 묻히고 사라져버리게 된다.

 

A맥주가 맛없다는 의견이 대세로 흐르면 이런 댓글도 나타난다.

"저는 A 맥주가 맛있던데, 제 입맛이 이상한건가요?"

 

그리고 가끔 성격이 나쁜 사람들은 상대방의 취향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을 담기도 하는데,

"한국맥주는 오줌맛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A 맥주를 마시고 맛있다니 정말 축복받은 입맛이시네요" 등이다.

 

취향존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비단 맥주 뿐만 아니라 취향이 존재하는 영화, 음악, 미식 등등등에서

취향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가름 할 수 없으니, 소모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상호 취향존중 하는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맥주 관련된 글들은 몇 십년 동안 항상 취향 싸움으로 귀결되왔고,

굳이 자유게시판의 맥주 글에서 뭔가 대단한 성과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문제는 생산적인 컨텐츠나 글에도 자기 취향을 근거로 의견을 내며, 소모전이 강요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취향으로 눌러버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난후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사실 오늘의 글은 개인적으로 맥주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맥주에 관련한 글을 작성하게 될 텐데,

그것에는 개인생각이 분명 담겨 있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관점이 다른 의견글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나, 취향 대결로 번지는 것은 피곤해진다.

만약 그런일이 생기면 이번 글을 소환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당장 다음 글 부터 적용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제는 '과연 한국맥주는 맛 없는가?' 란 주제를 다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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