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벡(Einbeck)이 없었다면 복(Bock)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이 문구는 독일 아인벡에 위치한 아인벡커(Einbecker)양조장이
그들의 정통성을 주장하기위해 사용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독일과 발트해 연안국가들이 맺은 무역동맹인 한자동맹이
한창 활기차던 시기인 1378년 아인벡커 양조장은 세워졌고,
아인벡(Einbeck)의 고유한 맥주는 한자동맹에서
하나의 교역품처럼 취급되어 다른 국가에도 전파되었습니다.
17세기에는 남부 독일의 바이에른지역의 양조가들에 의해
라거(Lager)로서 재해석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당시 바이에른지역의 사투리로 Einbeck 은 Einbock 처럼 발음되었고
훗날 접두어 Ein 이 탈락하여 Bock(복)이라 확정적으로 불리게되었죠.
현재까지 아인벡(Einbeck)에서 복(Bock)을 만드는 양조장은
오늘 소개하는 아인벡커 양조장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바이에른 지역의 복(Bock)들이 강세라고는 하지만
복(Bock)의 원조를 찾는다면 단연 아인벡커의 맥주들이 되는데,
아인벡커에서는 역시나 필스너, 무알콜, 엑스포트 등도 있지만
사람들이 유서깊은 양조장에 기대하는 그룹은 위의 맥주들이 아닌
총 4 종류로 구성되어있는 아인벡커 복(Bock) 시리즈들입니다.
4종 가운데 하나인 오늘의 주인공 우어-복 둔켈(Ur-Bock Dunkel)은
둔켈(Dunkel)이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듯이 검은색을 띄는
스타일상 트래티셔널 복(Traditional Bock)에 해당하는 맥주로,
중세-르네상스-근대까지는 유럽에서 맥아제법이 그리 발달하지 못해
대부분이 어두운 색상을 띄고있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우어-복 둔켈' 이 복(Bock)의 원형과 가장 유사할 거라 짐작되네요.
이름에는 둔켈(Dunkel)이라 되어있었지만 실제 색상은
적갈색이나 루비색에 가까워 영롱한 붉은 보석과 같은 색이었고
향에서는 연한 카라멜 + 은은한 빵 + 약간의 건포도스런 향이
어느하나가 주도적으로 코에 감지되어진다고 하기보다는
서로 망설이는듯한 느낌도 있지만 자극적이지않게 고루드러납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걸쭉하고 질척임이 지배적이기보다는
맥아 중심의 성질을 유지아며 살짝 크리미하면서도
중도를 지키는 듯 하여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색상은 훌륭하나 거품과 그 유지력이 그리 좋지는 못합니다.
우선 탄 맛과 같은 거친 맛은 찾을 수 없었으며
그보다는 순한 카라멜 맛과 약간의 캔디스러운 맛,
더불어 건포도스러운 맛도 엿보이기는 했던 맥주였습니다.
홉의 씁쓸함은 출석여부만 확인 할 정도로 아주 약간만 있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풍미가 세력이 약화되는게 보이는지라
큰 여운을 뒷 맛에 남겨주지는 못하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입에 남은 맛을 되뇌이면 앞에서 설명한 맛 들이 상기되기는하나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아인벡커(Einbecker)의 이름값이 있는지라
뭔가 더 근사한 것을 기대했는데 더 터져주지를 않았네요.
즐기기 편한 복(Bock)이라는게 저의 의견으로
오리지날 복(Bock)인지라 제 입맛에 당연히 부합할 거라
미리 넘겨짚은게 저의 오판이었다고 생각되며,
주관적 취향에 맞는 것을 구하려면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에서
만들어지는 복(Bock)들이 더 좋은 선택이 되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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