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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네덜란드

Emelisse Rauchbier (에멜리세 라우흐비어) - 7.0%

by 살찐돼지 2013. 2. 20.

 

에멜리제(Emelisse)는 맥주 양조장 겸 레스토랑으로

Kamperland 라는 네덜란드 서부 저지대에 위치하였습니다.

 

2005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에밀리제' 의 맥주 구성을 살펴보면

다국적 맥주스타일의 크래프트 브루어리적 성향이 아주 다분합니다.

 

블랙 IPA, 임페리얼 스타우트, 벨지안 두벨, 도펠 복,

더블 & 트리플 IPA 와 오늘 소개하는 라우흐비어까지..

벨지안 골든 에일이나 필스너가 그나마 쉽게 마실 품종입니다.  

 

요즘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고 있지만 네덜란드 출신 중에 

흥미로운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에멜리세(Emelisse)에서 양조한 라우흐비어의 모티브는

라우흐비어(Rauchbier)의 본 고장 밤베르크식이 맞습니다.

 

밤베르크에서 라우흐비어에 필수인 훈연맥아(Smoked Malt)를 만들 때

사용하는 Beechwood 를 에멜리세도 똑같이 사용했다고하지만,

직접 에멜리세가 훈연 맥아을 제조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에멜리세' 양조장이 말하길 자신들의 라우흐비어는 원조인

밤베르크의 라우흐비어만큼 훈연의 특징이 강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훈연향의 강-약은 직접 마셔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밤베르크의 라우흐비어가 훈연향은 강하겠지만

맥주로서의 만족감이 에멜리세에게는 약하게 다가왔는지..

 

그들은 자신들의 라우흐비어를 7%까지 알콜 도수를 끌어올려버렸는데,

그렇기에 이를 라우흐-복(Bock)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 합니다.

 

 

색상은 탁한 갈색이나 고동색 계열을 띄고 있었으며

훈연 맥아의 나무를 땐 것 같은 스모키함이 강하게 풍기지만

모든 향을 가리울만큼 압권이라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홉의 Spicy한 허브나 꽃과 같은 향이 맞물려서 전달되기에

밤베르크 출신의 라우흐비어들보다는 향은 다채롭게 다가옵니다.

 

거품(Head)의 생성은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쉽게 가라않지 않는 거품층은 좋은 유지력을 지녔네요.

 

탄산은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만 존재하는 수준이었고

이후로는 확실히 맥아적인 느낌(Malty)위주로 진행되는데,

중간(Medium Body)수준의 무게감을 갖추었기에

7%의 라우흐비어라고 그리 겁먹을 것은 없어보입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오히려 살짝 묽게 다가오는 편인지라

조금만 더 힘이 실린 진득함이 있었으면 좋았을것 같네요.

 

우선적으로 포착되는 맛은 당연 훈연 맥아의 맛이지만

모든 맛이 훈연으로만 귀결되지는 않았고

다른 맛들의 지분도 어느정도는 있던 맥주였습니다.

 

살짝 맥아의 단 맛이 훈연 맥아의 맛과 함께 초반을 장식하면

이후부터는 훈연 맥아의 맛과 허브,젖은 흙과 같으면서도

살짝 Spicy 한 홉의 맛이 복합되어 맛을 진행시킵니다.

 

후반부로 접어들어 훈연 맥아의 나무와 비슷한(Woody) 스모키함이

점차 힘이 다해가면 홉의 씁쓸한 기운이 뒷 맛이 심심치않게 보완합니다.

 

밤베르크(Bamberg)의 라우흐비어들보다는 에멜리세의 것이

좀 더 홉의 성향(Hoppy)이 짙게 나타났기에, 스모키함만 접하기보단

홉의 풍미 또한 느낄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상해보기에 지극히 대중적인 취향의 사람들에게는

'훈연 맥아도 벅찬데 홉은 또 왜 이렇게 투박하고 쓰게 다가올까?' 라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만한 '에멜리세 라우흐비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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