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베르크(Bamberg)의 중앙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페슬라(Fässla Brauerei) 양조장은
독일의 30 년 전쟁이 종료한지 1년 후인 1649년 설립되었습니다.
독일어 페슬라(Fässla)는 영어로는 'Little Cask' 에 해당하며
우리말로는 작은 나무통으로 해석이 가능한 이름입니다.
페슬라(Fässla) 양조장의 마스코트는 흰 수염을 가진 난장이로서
맥주가 담길 나무통(Eng- Cask, Ger - Fass)을 굴리는 모습이죠.
페슬라의 흰 수염을 가진 난장이 마스코트를 보게되니
뜬금없이 벨기에의 쇼페(Chouffe)양조장의 난장이도 생각나네요~
독일 바이에른주 프랑켄(Franken)지역의 밤베르크(Bamberg) 시의
특산 맥주는 뭐니뭐니해도 훈연 맥주인 라우흐비어(Rauchbier)이지만
밤베르크에 자리잡은 모든 양조장들이 라우흐비어를 생산하진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양조장이 이번에 소개하는 페슬라(Fässla)죠.
'페슬라의 공식 홈페이지' 에 나열된 취급하는 맥주들의 목록을 보면
총 6 가지의 맥주로서 필스너, 바이스비어 헬, 바이스비어 둔켈,
헬레스 라거비어, 도펠 복, 그리고 Zwergla 둔켈(Dunkel) 라거입니다.
보통 맥주 병에 부착된 라벨의 색상은 맥주의 색상에 맞춰가던데,
다시 말해 둔켈(Dunkel)과 같은 어두운 색상의 맥주들은
라벨도 검은색, 갈색 등이지만.. Zwergla 둔켈은 연두색이네요 ㅎㅎ
짙은 호박(Amber)색을 띄며, 거품은 엄청 풍성하게 일진 않지만
오밀조밀한 조직의 거품입자로서 유지력은 꽤 좋은 편입니다.
어두운 색 맥아의 토스트나 견과, 카라멜, 그을린 흑설탕 등의
향이 아주 강하지는 않았던.. 은근하게 풍기던 맥주였으며,
홉(Hop)은 허브의 향긋함이 고소한 맥아의 향과 포개집니다.
탄산감은 별다른 영향력이 없었기에 청량감을 기대할 순 없고
도수 6.0%의 둔켈이라서 질감/무게감이 강하지 않을까 예상해보았지만
질감은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 비단(Silky)스런 면모가 보이며,
무게감은 중간(Medium)으로서 중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저 순하고 안정된 느낌만 전달해줄 뿐이었네요.
희미한 스모키(Smokey)함이 감돌지만 그것보다는 고소한 곡물 맛들
마치 영국의 브라운에일(Brown Ale)처럼 토스트나 견과류 등이
전면으로 드러났으며, 맥아적인 단 맛은 그리 세지 않았습니다.
카라멜 쩔은 맛이나 그을린 흑설탕 등의 당(Sugar)스런 맛은 없이
달지 않은 채로 초반부터 끝까지 안정되게 맛이 진행되더군요.
홉(Hop)은 Fässla Zwergla 에서 그리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초반에 나타나는 허브(Herbal)스러운 식물성 짙은 맛이
곡물/토스트/견과/나무 등의 주된 맛의 요소들과 결합했으며,
쓰고 거친 맛은 없는채로 고소한 맛들과 잘 어울러지더군요.
마일드(Mild)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둔켈(Dunkel)로서
알코올 도수가 6.0%라 과격한 둔켈을 기대하고 마셨지만
마시고 난 뒤에는 평온함과 안식을 느끼게 만들어준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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