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형마트의 저렴한 수입맥주의 위치로 한국에 들어온
펠트슐뢰센(Feldschlößchen)의 헤페바이젠(Hefeweizen)입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 이 맥주와 유사한 입장에 있는 헤페바이젠들이
상대적으로 완전 저렴하거나 본국에서조차 유명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펠트슐뢰센은 독일 동부의 아름다운 도시 드레스덴(Dressden)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들 중 하나로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뉘른베르크에서 툭허(Tucher)의 비중이나 베를린에서 슐타이스,
뮌헨에서 아우구스티너의 입지 정도는 드레스덴에서 보유한 브랜드입니다.
1858년 드레스덴에서 오픈한 양조장 펠트슐뢰센(Feldschlößchen)은
독일의 양조장들이 그렇듯 독일식 라거쪽에 매진하는 곳입니다.
필스너와 엑스포트(Export)라는 독일 밝은 라거의 쌍두 마차가 있고
라들러, 무알콜, Mixx 비어 등등의 부가적인 맥주 상품들도 취급합니다.
어두운 쪽 계열에서는 슈바르츠(Schwarz)와 우어복(Urbock)이 보이며
오늘 시음하는 헤페바이젠(Hefe-weizen)은 홈페이지에 나와있진 않습니다.
Ratebeer.com 의 정보에 따르면 이 제품은 수출용이라고 하던데
머나먼 우리나라까지 캔 제품으로 온 것을 보면 신빙성이 높아 보이네요.
외관은 의심의 여지 없는 바이젠(Weizen)의 속성을 갖추었습니다.
풍성한 거품이 갖춰진 탁한 연한 오렌지색을 발하고 있더군요.
밀(Wheat), 곡물류의 고소함이 먼저 코에 다가왔으며
이후 알싸한 후추, 정향 등이 있고 약간의 바나나 단 내가 납니다.
바이젠 고유의 향 자체는 그리 강한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탄산은 꽤 분포된 편으로 청량함을 전달받기 좋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이 약간 진득하고 걸쭉한 감이 들지만
무게감이 가벼워 마시는데 부담이라곤 전혀 없었습니다.
탄산이 강해서 맛을 감지하는데 조금 저해가되기는 했지만
파울라너나 바이헨슈테판처럼 바이젠 효모의 개성적인 맛의 파워가
휘몰하치듯 강하게 나타나는 성향을 가진 맥주는 아니엇습니다.
밋밋하거나 심심하지는 않지만 유순하고 무난한 정도의
밀, 바나나, 정향 등등의 효모 맛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던
마시면 바이젠이라고 여길 맛들은 충분히 등장했던 맥주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격 생각하면 괜찮게 여겨지는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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