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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Firestone Walker Double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잭 IPA) - 9.5%

by 살찐돼지 2013. 6. 16.

 

 

두 번째로 블로그에 소개되는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로서

이번 시음대상은 더블 잭 IPA (Double Jack IPA)라는 제품입니다.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Proprietors Reserve 라는

즉 일년 내내 구할 수 있는 상시맥주가 아닌 한정판 맥주라지만

RB 나 BA 에 적힌 리뷰가 많은 것으로보아 그리 희귀하진 않은가봅니다.

 

지난 5월 다루었던 유니언 잭(Union Jack) IPA 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더블 잭 IPA' 로 맥주의 내공이 많으신 분들께서는 알아채셨을텐데,

 

유니언 잭 IPA 가 파이어스톤에서 일반적인 단계의 아메리칸 IPA 라면

더블 잭 IPA 는 강화판인 임페리얼/더블(Double) IPA 에 해당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맥주 -

Firestone Walker Union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유니언 잭 IPA) - 7.5% - 2013.05.08

 

 

더블 잭 IPA 의 레시피는 American Beer Festival 에서  두 번이나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던 Union Jack IPA 를 모티브로 하며 만들어진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맥주를 창작했다기보다는 유니언 잭 IPA 의 강화판으로

살짝 손을 보았다는 표현이 더블 잭 IPA 에 더 어울릴 것 같아보입니다.

 

알콜 도수가 2 % 상승했고, IBU 는 30 이 증가하여 100 IBU 를 찍었지만

색상의 변화는 없으며 맥아 & 홉 구성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더블 잭 IPA' 를 양조한 파이어스톤 워커의 브루마스터가 이르길

"홉의 불쾌한(떫음,거친 쓴맛) 맛은 배제하고 굉장히 음용력이 좋은 IPA" 라고..

 

이게 9.5%의 임페리얼/더블 IPA 에서 가능한 주장인지는 모르겠으나..

(맥주가 일정 도수/세기를 넘어가면 풍미가 조악해는 경우가 많기에)

위의 주장 그대로 실현되기만했다면 정말 세련된 IPA 로서 칭찬받을만 합니다.

 

유니언 잭 IPA 를 만족스럽게 마셨던 기억이 있기에 많은 기대를 걸어봅니다.

 

 

꽤나 맑은 자태를 뽐내며 색상은 주황색-황색에 걸쳐있었고

거품은 넘칠정도로 드리워지진 않지만 생성력 유지력 모두 좋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강한 아메리칸 홉(Hop)들의 전형적인 향들인

오렌지/자몽/레몬 등의 시트러스한 과일의 향이 선두를 맡았고

약간 밝은색 시럽스런 단 내가 감지되나 홉에는 묻힌 듯 합니다.

 

향은 홉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보이며

살짝 과해서 홉 향수(Perfume)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독일에서 즐길 수 있는 독일 맥주들에서 나는

홉 풍미란게 허브/약초/풀잎 등으로만 묘사되는 것들이어서,

오랜만에 마시는 강한 아메리칸 홉의 풍미에 제가 살짝 놀랐나봅니다.

 

탄산감은 터진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무딘 상태로 나타나며

질감은 약간의 시럽이나 설탕을 푼 물과 같은 점도로서 살짝 기름지지만

9.5%의 도수임에도 과잉의 진득함이나 끈적함은 전혀 찾을 수 없고

 

육중함 묵직함과도 거리가 먼.. 적어도 임페리얼/더블 IPA 스타일에선

매우 가벼운 축에 속하여 음용력면에서 탁월함은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필스너나 페일 라거까지는 아닌.. 메르첸이나 마이복(Maibock)과 견줄 만 합니다.

더 쉽게 비교하면 카브루의 IPA(지리산,6.5%)보다도 더 산뜻합니다.

 

향에서는 홉의 세력에 거의 굴복했던 맥아적인 파워가

맛에서는 비교적 그 힘을 발휘했는데.. 그래도 앞서 언급한

질감이나 무게감에 연결되듯 맥주가 그리 맥아적(Malty)이지 않아

 

시럽이나 밝은 맥아들에서 뽑아진 맥즙(맥아즙)의 단 맛만

조금 스쳐지나갈뿐 농밀하고 빽빽한 단 맛의 기운은 없었습니다.

 

큰 존재감 없이 맥아는 홉을 받쳐주는 역할로서 밑으로 깔리면

엄청난 홉(Super Hoppy)적인 맛이 입안으로 돌격하는게 느껴지는데

향에서 서술했던 특징들과 마찬가지인 시트러스한 과일의 맛에

풀과 같다고 표현되는(Grassy) 거친 맛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IBU 가 100에 달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맥아가 아주 강하지 않음에도

홉의 쓴 맛이 전혀 지배적이지 않고, 쓴 맛의 여운도 그리 길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9.5%라면 등장할 법한 알콜성 맛도 별로 감지되지 않았었네요.

 

제가 '더블 잭 IPA' 에서 느낀 소감은 그들(Firestone Walker)의 주장대로

음용력은 정말 우수했고 조악한 맛도 없지만 향수같은(Perfume) 맛이 아쉽습니다.

 

더블 잭 IPA 의 스펙만 보면 왠지 '홉 폭탄 IPA' 일거라는 예상을 하게 하지만

엄청난 스펙과는 다르게 맛은 조금 샌님과 같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약간만 더 과격(Malty)해진다면 개인적 취향에는 완벽할 것 같은 맥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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