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Paso Robles 에 소재한 크래프트 브루어리로서
1996년 Adam Firestone 과 그의 처남인 David Walker 가 설립했으며
각 창립자의 성을 따와서 Firestone Walker 라는 명칭을 갖게되었습니다.
Firestone Walker 양조장은 그들만의 특별한 시스템으로도 유명한데,
Firestone Union 이라는 Oak Barrel 발효 방법으로서
1840년대 영국의 페일 에일 문화를 주도했던 Burton on Trent 의
옛 Burton Union 방식에 영감을 얻어 채택한 것이라합니다.
그래서 '파이어스톤 워커' 양조장의 라벨이나 로고를 살펴보면
오크(Oak)로 만들어진 나무 발효통을 볼 수 있는 것이죠.
영국 Burton Union 방식을 모티브로 한 Firestone Union,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Union Jack IPA 는 공통분모가 있어보이는데,
아무런 정보없이 보게되면 맨 먼저 영국이 떠오르게됩니다.
유니언 잭(Union Jack)이 영국국기의 명칭인지라
'파이어스톤 워커의 유니언 잭' 이 영국식 IPA 일거란 예측을 하지만,
완전히 빗나간 예상으로 사용되어진 홉 들을 훑어보면
캐스케이드(Cascade), 센테니얼(Centennial), 시트라(Citra),
아마릴로(Amarillo), 치눅(Chinook), 심코어(Simcoe) 등으로
정말 대표적인 미국 출신의 홉들로만 꾸려진 사실이 확인되죠.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창립 역사를 모른다면
그냥 양조장의 이름을 '불돌 위를 걷는 보행자' 로 오해할 것이고,
유니언 잭(Union Jack)의 홉 구성을 아직 보지 못한 상태라면
이것을 영국식 IPA 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겁니다.
은근히 오해의 여지를 여럿 발생시키는 양조장이군요 ~
상당히 맑고 영롱한 구릿 빛을 띄는게 확인되었고
거품도 거칠지 않게 오밀조밀 풍성하게 형성되며 유지됩니다.
향은 부정할 수 없는 강한 미국 홉들의 과일 향이 피어오르는데,
자몽, 레몬, 망고, 오렌지 등등의 시트러스한 과일향이
거친 풀의 느낌없이 아름답게 더불어 농익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약하게 카라멜스러운 단 맛도 함께 코에 느껴지더군요.
탄산감은 느껴지지만 청량감/시원함을 선사하지는 않았고
부드럽고 좀 더 나아가 약간 끈끈한 점성이 입에 전달되며
조금 기름진듯한 매끈한 느낌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무게감은 그리 무거운 편은 아니고 7.5%라는 도수에 비하면 가볍네요.
맥아의 잔당감이 전혀없는 상태에서 홉에만 집중한 IPA 같다긴보다는
밑으로 하강하는 소량의 맥아의 카라멜스러운 단 맛이 존재했으며,
이후로는 단연 미국식 홉(Hop)의 독무대가 시작됩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홉의 씁쓸함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상큼새콤한 망고, 레드 오렌지, 자몽스러운 과일향이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거친 풀때기의 맛 없이 예쁘게 전달됩니다.
전체적으로 과일의 맛이 새콤하게 입 안을 찌르는 느낌보다는
무르익은 듯한 맛으로 원만하고 둥글둥글한 인상을 얻을 수 있었죠.
그래서인지 홉의 세기와 농익은 분위기가 나름의 밸런스를 이루었고
홉의 맛도 거친느낌없이 잘 뽑아져나와 상당히 잘 만들어진 IPA 라 보았습니다.
Firestone Walker Union Jack IPA, 우리나라에 소개된다면 좋을 것 같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