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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Floreffe Dubbel (플로레페 두벨[더블]) - 6.3%

by 살찐돼지 2011. 7. 17.

 

벨기에의 수도원계(Abbey)에일인 플로레페(Floreffe)는
맥주이름과 동명인 플로레페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만들던 에일을
1983년 레페브르 양조장에서 양조권을 취득하여
만들기 시작한 것에서 본격적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플로레페 수도원은 브뤼셀에서 약간 남쪽에 있는 나뮈르(Namur)지역
역시 같은이름의 플로레페라는 인구 약 7,400 명의 마을에 있으며,
1121년에 건립되었고 수도원내 양조장은 1250년에 설치되었습니다.

플로레페라는 이름을 달고 생산되는 맥주는 총 5가지로,
오늘 리뷰하는 Dubbel 을 포함 Tripel, Prima-Melior,
Blonde, Blanche 등이 있습니다.


플로레페 두벨(Florefee Dubbel)에서 Dubbel 은 영어로 Double 으로
악마의 맥주로 유명한 Duvel 과 발음이 비슷하고 같은 벨기에 출신이나,

Duvel 은 어디까지 맥주의 이름이며 Belgian Strong Ale 로 분류되고
Dubbel 은 트라피스트나 수도원계(Abbey) 에일에서
만드는 맥주를 스타일상 구분할 때의 척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맥주들중에서
플로레페 두벨과 유사한 맥주를 꼽으라면
레페 브라운(Leffe Brown)일 겁니다.

레페 브라운엔 Dubbel 이란 표지가 따로 없지만,
레페 시리즈 중에선 플로레페처럼
Dubbel 이 따로 없기에 브라운이 그에 해당합니다.

레페는 벨기에 디낭의 수도원에서,
플로레페는 나뮈르지역 플로레페에서 출신,
지도상으로 보면 두 지역이 매우 가깝던데

같은 수도원계 계열인, 이름도 비슷한 두 맥주의 Dubbel 을
비교시음하면서 어느 쪽이 더 본인에게 맞는지
가려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


예전부터 플로레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부터,
연상되는 단어는 플로랄(꽃과 같은) 이었습니다.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세뇌되다보니
꽃 향기가 별로 안 어울리는 Dubbel 스타일의
향이 약간 플로랄하여 살짝 당황했습니다.

이는 맛에서도 어느정도 감지가 된 부분이었는데,
레페브라운이 많은 사람들에게 달달한 맥주로 인식되었다면,
플로레페 두벨은 달지는 않지만.. 어두운 구리빛 색상과는 안 어울리게
첫 맛에 약간 화사한 느낌을 주던 맥주였다는 평입니다.

물론 후반부로 갈 수록 본 정체성을 찾는 듯
맥아의 살짝 단 맛도 느껴졌지만,
인상깊은 수준이 아니어서 뒷 맛이 건조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끝으로 갈 수록 은근 홉의 씁쓸함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의 두벨(Dubbel) 스타일 답게
짙게 깔린 거품과, 부드러운 질감이 있었고
예상보다는 탄산감이 많아서 초반에 화사한 느낌이
피어오를 때 탄산이 도움을 주는 듯 했습니다.

레페 브라운과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개성은 가진 맥주라고 생각되었으나,
더 넓게 보았을 땐, 뇌리에 박힐만한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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