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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Fraoch 20th Anniversary Ale (Fraoch 20주년 에일) - 11.0%

by 살찐돼지 2011. 1. 6.


지난해 10월 25일 소개한적있는 스코틀랜드의 William Brother 양조장에서
생산되어져 오는 에일들은, 다른맥주들과 매우 차별되는 특수한 것들입니다.

특히 Froach Heather Ale 은 맥주의 기본 3재료인
홉, 맥아, 물이라는것이 성립되기 이전인 고대~중세시절
홉 대신에 사용된 야생화를 이용하여 만든 맥주로 유명하죠.

그 이외의 솔나무의 솔을 이용한 에일과,
해초를 이용해서 만든 에일, 엘더베리라는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서 1000년 전 에일양조에
사용되던 재료로 빚어낸 맥주들까지..
 
물론 윌리엄 형제 양조장에서 일반적인 맥주도 만들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유명하게 만든제품들은
아래사진에서 보이는 히스토릭 에일들입니다.

참고로 영국에는 'Oddbin' 이라는 와인 체인이 있는데,
 그곳에 방문하면 아래사진의 묶음을 살 수 있습니다.
'Oddbin' 이 런던엔 잘 분포되어 있어
히스토릭 에일을 찾는데 힘이들진 않을겁니다.

 - William Brother's 양조장의 다른 맥주 -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 5.0% - 2010.10.25


윌리엄 형제 양조장의 특별한정판인 20주년 기념 에일은
한정판임에도 불구, 어쩌면 윌리엄에선 그리 색다르지 않은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빈티지 에일이 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는, 20주년 기념에일은
야생화도 첨가되지만 홉을 비롯해 귀리, 밀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의 잎등도 첨가되기 때문이죠.

20주년 기념에일은 Speyside 싱글몰트 위스키가 숙성되는 
Sherry 캐스크에서 숙성된 에일으로, 이때 사용되어진
캐스크는 20년동안 사용되어진 것이라 합니다.

윌리엄 형제에서 그들의 역사적 에일에는 설명이 많은데 반해,
20주년 기념에일에는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경험에 돌이켜보면, 스코틀랜드의 양조장에서 만든 한정판 에일들은,
위스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게 많았습니다.
이것도 스코틀랜드 맥주에 있어 하나의 전통이 되려나 보네요 ~


불과 몇 분전에 'Fraoch 20주년 기념' 에일이
정상적이고 별로 안 특별한 것처럼 이야기 했었는데,
마시고나니 그 말을 바로 취소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싱글몰트 위스키 캐스크에서 숙성된 만큼,
오크향의 깊은 맛과, 바닐라 같은 단맛도 접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향을 비롯한 맛에서 초반에는 위스키의 특징이 부각되어져,
깊고 진한 11%의 강한 에일이라 생각하는 찰나,
갑자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신 맛 + 짠 맛이 결합된
정체를 알 수 없는 맛이 중후반을 장악하는데,
위스키의 특징을 날려버릴 매우 강한 맛이었습니다.

야생화와 이름모르는 나뭇잎에서 추출한 맛으로 보이며,
마치 전통방식 람빅(Lambic)이 입에 가하는 충격과 맞먹었습니다.
Fraoch Heather Ale 은 그래도 나름 향기로움이 있었는데 말이죠..

풍미는 11% 에일인점을 감안했을 때, 무겁지않은 무난한 무게감이었고,
특히 적응안되는 끝맛덕에 무게감이 반감된 느낌도 받았네요.

사진에서 보이는 함께 곁들인 치즈는 로끄포르라는 프랑스산 블루치즈로,
냄새가 고약하고, 짠 맛이 강렬한 특색강한 치즈입니다.
오늘 마실 Fraoch 20주년 에일이 위스키 숙성 맥주여서 깊고 진하면서
살짝 바닐라 향도 느껴질 것을 예상하고 고른 치즈인데,
치즈도 짜고, 맥주도 시면서 짠 맛이 있어서 실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치즈는 스타우트 & 포터 맥주, 벨기에 트리펠맥주와 잘 어울리겠네요.

영국에서 색다른 맥주를 원한다면 꼭 Fraoch 를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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