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독일

Füchschen Alt (퓍스혠 알트) - 4.8%

by 살찐돼지 2011. 1. 22.


2011년 1월 21일 현재, 저의 블로그의 대문사진에는
마치 맥주통안에서 샤워하고 있는듯한 여우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퓍스혠 알트(Füchschen Alt) 가 그 주인공으로,
독일 뒤셀도르프 전통의 알트비어(Alt bier)를 생산하는 퓍스혠양조장 출신입니다.

알트비어는 뒤셀도르프와 그 주변일대, 하노버(Hannover)등의 맥주로,
알트는 영어로 올드(Old)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올드 에일(Old Ale)과 매우 흡사한 독일의 맥주인데,
같은 상면발효맥주라는 점, 색상, 느낌, 맛등이 닮았고,
'오래된' 이름이 붙여지게된 경위가 오랫동안 저장&숙성에서
비롯했다는 사실마저 올드에일과 알트비어가 같죠.   

뮌헨이 있는 바이에른에서는 법으로 여름에
 맥주를 만드는 것이 불법이었던것에 반해,
라인란트(뒤셀도르프일대)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남쪽 바이에른에 비해 북쪽 라인란트는 기후가 서늘해서
사시사철 맥주를 만들고 보관이 가능했습니다.

 특정한 시기에 메르젠, 옥토버페스트비어등 정해진 시기에 만들고
또 소비했던 바이에른식 문화와는 다르게, 라인란트에서는 맥주를 만들어 오랫동안
저장이 용이했기에 상면발효 알트비어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군요. 


퓍스혠(Füchschen)은 독일어로 작은 여우를 뜻하는 단어로,
단연 그들의 마스코트또한 여우가 맡고있죠.

뒤셀도르프에는 약 10곳 남짓의 알트양조장이 있지만,
그들중에서도 아마 여우라는 독특한 캐릭터때문에
다른 양조장에 비해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합니다.

퓍스혠양조장은 1848년 뒤셀도르프의 구시가에 설립되었고,
1908년부터 테오도르 쾨니히란 사람이 새 주인이 되면서부터
성장가도에 진입했었고, 그 때 양조장의 상징도 작은여우로 설정했죠. 

현재 퓍스혠양조장의 맥주목록에는 총 2가지가 있으며,
시즌맥주로 생산하는 맥주가 또 2개가 존재합니다.

정기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알트, 바이스비어(밀맥주)인데,
사실상 160년넘게 퓍센양조장을 이끌어 온 맥주는
알트(Alt)맥주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지금 쾰른에있어서 알트맥주를 마시는데 쾰슈잔을 사용하는데,
사직에서 류현진응원하고, 누 캄프에서 레알마드리드 응원하는것과 같겠네요.
역사적으로 쾰른과 뒤셀도르프가 라이벌이고, 그런 구도가 쾰슈와 알트비어까지 왔죠.

어쨌든, 화합을 바라며 마신 퓍스혠(Füchschen) 알트비어는 적갈색을 띄는 맥주로,
약한 탄산감과 함께 진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맥주였습니다.
전혀 부담스럽거나 묵직함이 전해지지않는게 퓍스혠 알트의 특징이었죠.
퓍스혠뿐만아니라, 다른 알트비어도 진하고 부드럽지만 강하지는 않습니다 ~

진한 풍미에 어울리는 그을려진듯한 고소함과 살짝 단 맛,
약간의 쓴 맛등이 가미된 전형적인 오래된 느낌의 맥주였으며,
탄산의 느낌과 동반해서 먹는 맥주들과는 매우 다른,
특히 독일내에서 가장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필스너라거와 뚜렷한 대조로
뒤셀도르프를 고유한 유산을 가진 맥주도시로 만드는 것을 가능케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