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얀(Gayant) 양조장은 근래 국내에 몇몇 맥주를 수출한 곳으로
라 구달(La Goudale)이나 La Divine 이 절찬리 판매중에 있습니다.
프랑스의 맥주 문화권이라고 할 수 있는 Norde-Pas-de-Calais
지역에 소재한 가얀(Gayant)은 1919년 부터 맥주를 만들던 곳으로,
지리적으로 벨기에와 가까워 벨기에 스타일과 유사한 맥주들도 만들며
몇몇은 편한 라거 맥주들에 해당하기도, 몇몇은 Norde-Pas-de-Calais 의
지역색이 묻어나는 맥주인 Bière de Garde 등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처음 La Démon 맥주를 보았을 때 Blonde + 악마라는 조합 때문에
듀벨(Duvel)과 같은 벨지안 골든 스트롱의 스테레오 타입이라 여겼지만,
흥미롭게도 La Démon 은 프랑스의 Bière de Garde 스타일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Bière de Garde 가 에일 발효방식을 따르는 것이 많지만
예외적으로 몇몇 Bière de Garde 제품들은 하면 발효 라거를 따르기도 하는데,
바로 오늘 시음하는 La Démon 이 라거로 발효된 Bière de Garde 입니다.
그래서 이 제품에 관한 Ratebeer.com 의 스타일 분류를 확인하면
Strong Pale Lager 라고 해놓은 반면 Beeradvocate.com 을 보면
Bière de Garde 에 집어 넣은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맥주는 정식적으로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제품입니다)
맑고 투명합니다. 색은 금색보다는 구리색에 가깝네요.
거품은 풍성하게 일었지만 입자도 크고 유지는 잘 안됩니다.
곡물(Grain)이나 짚(Straw)류의 향이 먼저 감지됩니다.
시럽류의 단 내가 살짝 느끼한 형태로 풍기는 듯 했고
산딸기나 오렌지가 적절히 혼합된 과일 향도 났습니다.
탄산은 적진 않은 편이나 목청을 때리는 수준도 아닙니다.
맥주는 미디움 바디(Medium Body)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중간적인 질감과 무게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말은 즉 엄청나게 부담스럽게 무겁지도 않았지만
가볍거나 산뜻하게 즐길만한 맥주도 아니었다는 것이죠.
맥주를 들이키면 일단 밑으로 깔리는 듯한 기본 맛이 있는데,
단 맛이 도는 콘 시럽에 짚과 같은 매캐한 풍미가 있네요.
그 위로 베리(Berry)류의 살짝 농익은 듯한 과일의 맛과
알코올에서 오는 술과 같은 맛이 어느정도 나타나주었고,
메탈(Metal)과 같은 금속 맛이 은근히 드러났으며
후반부에는 씁쓸한 맛 여운을 감상하는게 가능했습니다.
콘(Corn) 시럽과 산딸기(Berry)류의 맛이 주축이 되었던 맥주로
개인적으로는 Bière de Garde 에서 Blonde 에서 발현할게 아니라
조금더 달고 카라멜틱한 Ambree 에서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La Démon 의 색상이 구리색에 가까워 완전히 밝은 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밝은 기운을 유지하는, 또 거기에 걸맞게 밝은 카라멜 맥아 위주의
레시피를 구현한 맥주에 베리(Berry)류의 맛이 결합되었을 때,
구현될 만한 맛이 어떤 양상인지 알려주는 좋은 교재라고 봅니다.
이 맥주를 건네주신 기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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