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버겐(Grimbergen)이라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는 본래 1128년
설립된 수도원의 레시피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맥주들이지만,
레페(Leffe)처럼 그림버겐도 벨기에 맥주의 가장 기본적인 맥주들인
블론드(Blonde)등을 취급하는 대중적인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음하는 더블 엠버(Double Ambree)는 현재 국내에 수입된
그림버겐 3 종류(본토에는 더 많음)들 가운데 리뷰제품으로는 마지막으로
가장 짙은 색상을 보유(엠버:호박색)하고 있는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그림버겐(Grimbergen) 맥주들 -
Grimbergen Blanche (그림버겐 블랑쉬) - 6.0% - 2013.10.31
Grimbergen Blonde (그림버겐 블론드) - 6.7% - 2014.06.02
벨기에 맥주 스타일에 이해가 있다면 더블(Double)이라는 단어와
엠버(Ambree)라는 색상에서 이 맥주의 스타일을 알아챌 수 있을텐데,
그림버겐 더블 엠버는 두벨(Dubbel) 스타일의 제품입니다.
보통 두벨(2)-트리펠(3)-쿼드루펠(4) 등은 벨기에 수도원 맥주로 알려져있고
특히 트라피스트(Trappist) 맥주의 상징과 같은 스타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진짜 수도원 맥주인 트라피스트와 수도원식 상업 맥주인 애비(Abbey Ale)에일에서
두벨-트리펠 스타일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래프트 맥주씬의 성장과
신생 양조장들의 증가로 인해 두벨과 트리펠도 많이 양조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여전히 벨기에 수도원의 것을 원조로 치기는 하나 몇몇 사람들은 품질만 놓고 봤을 때,
오히려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벨기에 에일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들에서
양조하는 두벨과 트리펠이 더 괜찮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으니 말이죠.
트라피스트가 수도원 이미지의 환상때문에 더 고평가 받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늘 시음하는 그림버겐(Grimbergen)은 벨기에 에일 브랜드에서도 흔한 제품이라
품질을 보정해 줄 아우라가 없는 맥주이니 편하게 즐길수는 있을 것 같네요.
호박(Amber)색, 옅은 갈색 등이 보입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며 유지력도 괜찮다고 보았습니다.
코에 가장 먼저 감지되는 향은 검붉은 색 건과일류의 향으로
건포도나 자두 프룬 등등의 과일이 연상되는 향기 퍼집니다.
이어서 카라멜이나 초컬릿류의 달콤한 향도 따르기는하지만
대체로 달콤한 향보다는 새콤하고 시큼한 과일쪽이 더 와닿습니다.
탄산의 정도는 그리 존재감이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쫄깃하고 질척이는 질감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가볍고 매끄러운 성질이 입에 전달되었습니다.
페일 라거처럼 가볍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거운 느낌은 적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이 끈덕지게 남는 맥주가 아니었고
단 맛이 적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성향을 보이는 맥주였습니다.
카라멜이나 초컬릿 등의 맛이 남기는 하지만 검붉은 과일 맛에
밀리는 듯한 양상이었고 약간 포도주를 마시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마신 뒤 입 안에 맴도는 시큼함이나 알싸한(Spicy) 기운 때문이었죠.
벨기에 에일에서 나오는 효모 특성(페놀/에스테르) 등은
있다는 것만 확인되지 특별하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습니다.
비슷한 도수와 색상 유사한 시장 포지션에 위치한
레페 브라운(Leffe Bruin)이 단 느낌이 중점적인 맥주라면
그림버겐 더블 엠버는 새콤한 과일 느낌이 사는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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