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5일 서울에는 현재 어머어마한
양의 눈이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줄
고도수의 맥주들인 윈터 워머(Winter warmer)나
색상이 검은 맥주류 들이 생각이 날텐데,
오늘 제가 고른 오스트레일리아의 한(Hahn) 양조장이
만들어낸 수퍼 드라이(Super Dry)는 이름에서 보이듯
깔끔하고 밝은 색의 드라이 라거맥주입니다.
더불어 기존 라거맥주들에 비해서 칼로리가 1/3인
저탄수화물(Low Carb) 맥주라고하네요.
한 수퍼 드라이(Hahn Super Dry)는 2006년 출시된 제품으로
한 브루어리에서는 가장 전면에 배치되는 중심맥주입니다.
맥주에 있어서 '수퍼 드라이' 라는 표현은 그리 낯설지 않은데,
국내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 1위에 빛난다는 일본의
'아사히 수퍼 드라이' 덕분에 익숙해진 용어죠.
맥주에서 드라이하다는 의미는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것으로
반대어는 맥아 성질이 강한 단 맛(Malty), 잔당의 맛이 됩니다.
드라이 맥주(Dry Beer)라는 것은 아직까지 정식화된
맥주의 스타일로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인데,
드라이(Dry)라는 표현이 맥주의 색상, 스타일, 도수와 관계없이
단 맛이 적고 가벼운 무게감 깔끔한 맛을 가진 맥주에 두루 쓰여서죠.
예를들어 기네스 드래프트는 대표적인 드라이 스타우트며,
벨기에의 스트롱 골든 에일(Duvel 류)들은
초기 비중에 비해서 종료비중이 드라이하게 떨어집니다.
물론 이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 효모의 기운이 뚜렷해서
맛과 향은 화려하지만 도수 8% 이상임을 감안하면
끝 맛이나 무게감은 드라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수퍼 드라이(Hahn Super Dry)는 금색과
구리색 중간에 걸친듯한 색의 맑은 맥주였고,
향에서는 금새 포착되지는 않지만 희미한 편도 아닌
달콤한 곡물의 향이나 약간의 풀과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마냥 가볍거나 연하지는 않았는데,
한(Hahn) 양조장의 설명에 따르면 '수퍼 드라이' 는
Low Carb 임에도 Full Stregth 를 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분명 가벼운 무게감과 질감이라고 느끼기는 했지만
극강의 라이트 비어는 아니었던 맥주스러운 인상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 라거쪽이 맛을 서술하기 어렵던데
맥아의 단 맛은 많이 자제된편에 살짝 곡물과 같은 맛이 있으며
홉의 씁슬함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맥아적 성질(Malty)와 홉(Hoppy)가 낮은 쪽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던 드라이 라거맥주였습니다.
마셔도 마신 것 같지 않은 드라이 라거는
만족감이 적어 제 취향과는 맞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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