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근처에는
Tillicoultry 라는 이름도 어려운 인구 5,000의 도시가 있으며,
그 도시에는 Harviestoun 이라 불리는
영지가 있고, 성이 한 채 세워져 있습니다.
1984년 설립된 Harvistoun 브루어리는
브루어리 근처에 있는 영지의 이름에서 비롯한 것으로,
그들의 라벨을 살펴보면 쥐 한마리가
왠지 건방지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Harviestoun 브루어리의 창시자가
오래된 헛간에서 맥주를 양조하고 있을때,
그의 곁에서는 성미가 까다롭고, 퉁명스런(?)
쥐 한마리가 그와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인연 때문에 Harviestoun 에서는
까칠해보이는 쥐를 마스코트로 사용하게 되었다는군요 ~
Harviestoun 의 대표맥주는 Bitter & Twisted 인데,
Bitter는 대표적인 영국맥주 스타일인 것을 아실테고,
Twisted 는 Twist(비틀어짐)되었다는 의미보다는
영국의 속어로 Twisted 가 혼합주를 뜻한다고 합니다.
종합된 정보로 뜻을 살펴보면, 비터와 혼합된 무언가가 있다는건데..
맥주의 성분상에는 홉, 맥아, 물 이외에는 없지만,
맛에 있어서 레몬 맛과 감귤(Citrus)같은 맛을 선사하는 에일입니다.
저명한 한 영국의 맥주평론가는 이 에일을
'Must Try Top 10 British Beers' 에 선정한 기록도 있습니다.
실제로 Bitter & Twisted 는 영국를 비롯해서 국제대회까지 포함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상을 수상받은 경력이 있는데, 굵직한 상만 소개하면
2003년 CAMRA 주관 GBBF(Great British Beer Festival)에서
최고의 맥주(Supreme)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의 '월드 비어 어워즈' 에서는 세계 최고의 에일에 오르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맥주입니다.
대부분의 수상경력이 화려한 영국에일들은 맛 & 느낌이 대중적이지 못해서
영국의 대형마트에서 찾아 보기 힘든것이 사실입니다.
티모시 테일러 랜드로드 나 풀러스 ESB 가 예외라 할 수 있는데,
Harvistoun Bitter & Twisted 또한 영국대형마트중에서도
대형인 곳에서 찾을 수 있는 맥주로..(소형에는 없음.)
맥주가 마트에 납품된다는 것은 마트가 마진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며,
마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일반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앞에서 언급한 '한 영국의 저명한 맥주 평론가' 가
지난 2010 GBBF 때 제가 참가했던, 전문가로 부터
배우는 맥주 테스팅을 지도했던 사람이었는데
과연 그 사람이 Top 10 으로 선정한 이유가
약간 궁금해지는 맛을 지닌 맥주였다고 저는 맛 보았습니다.
확실히 맛에 있어서는 레몬이나 감귤같은 신맛나는
과일같은 맛과 향이 존재하기는 하나,
뭐 샨디나 라들러등에 비하면 약한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비터맥주와 과일의 신맛이 혼합된(Twisted) 맛이 나긴하며,
쓴맛이 많지 않고, 무게감도 무겁지 않아.. 일반대중이 즐기기에도 적합한 듯 싶습니다.
탄산은 적은편, 색상은 라거 & 필스너와 비슷한 황금녹색,
약하게 피어오르는 홉의 존재감, 하지만 은근히 센 레몬같은 향..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던 신맛이 사라진 후
자취를 감춰버리는 뒷 맛의 부재등이 특징인 맥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짐작해보건대.. 그 맥주 평론가분께서 Must Try Top 10 을 선정할 때,
매니아적인 성향보다는 대중친화적인 맥주 위주로 고른것 같습니다.
실제로 CAMRA 의 취지 또한 어렵다고만 생각되어지는 영국에일을
보다 대중에게 친숙하도록 다가가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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