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에 수입되는 '앤더슨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 가운데,
제 블로그에 맨 마지막 차례로 리뷰가 되는 제품인
홉 오틴 아이피에이(Hop Ottin' IPA) 입니다
전면에 큼지막한 IPA 대문자만 보더라도 그 스타일이
당연히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인 것을 알 수 있으며,
Hop Ottin'은 Boontling 이란 그 지역 방언으로 쓰여진 것으로
뜻은 'Hard Working Hops' 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아주 쉽게 표현하면 '빡세게 홉을 사용했다' 이겠네요.
그 어떤 재료보다도 홉의 존재감이 생명인
'인디아 페일 에일' 맥주에 매우 부합하는 이름입니다 ~
- Anderson Valley Brewing Company 의 다른 맥주들 -
Barney Flats Oatmeal Stout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 5.7% - 2011.08.03
Boont ESB (분트 엑스트라 스페셜 비어) - 6.8% - 2011.08.17
Boont Amber Ale (분트 앰버 에일) - 5.6% - 2011.09.10
Poleeko Pale Ale (폴리코 페일 에일) - 5.0% - 2011.11.02
앞서서 리뷰하고 마셨던 다른 4개의 앤더슨 밸리 맥주들에서
저는 그들 맥주들의 성향이 개인적으로 짐작되는 듯 했습니다.
예전 '분트 엠버 에일' 의 글에서 '로그 엠버에일' 과의 비교를 보면
같은 스타일의 맥주라 할 지라도 양조장의 성향에 따라
맛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비록 오트밀 스타우트, 엠버 에일, ESB , 페일 에일이
모두들 강렬한 자극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맥주들이긴 하나..
저는 앤더슨 밸리의 양조가들이 마일드한 기질을 가졌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위에 열거된 스타일의 맥주들보다는 자극적인 면이 있는
인디안 페일 에일에서는 약간 강력한 7%라는 알코올 도수와
80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s -맥주 쓴맛의 단위) 의
홉 오틴 IPA 의 스펙은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앤더슨 밸리에 관한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수치였습니다.
과연 Hard Working Hops 란 이름처럼 인디아 페일 에일에는
강력한 힘을 불어 넣었을지, 아니면 다른 4개의 맥주들과 같이
특유의 조율로 역시나 마일드하게 만들었을지 궁금하군요~
처음으로 코에 전해져오는 향을 맡았을 때는
레몬 비슷한 홉의 짜릿한 향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실종 수준은 당연 아니지만, 제 기대에는 못 미쳤네요.
거품의 두께는 얕지만 진득하게 드리운 모습이었고
탄산은 7%의 IPA 이라면 적당한 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IPA 라는 스타일의 맥주가 일반적으로 밝고 명랑하고
홉의 상쾌함과 쓴 맛으로 인해 짜릿함까지 느낄 수 있지만,
제가 접한 홉 오틴 IPA 는 뭔가 가라앉고 진득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하이라이트인 맛에 있어서는 역시 홉의 쌉싸름함은 발군이지만
그 기운이 쭉 뻗어나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저는 받았었는데..
후반부 이후에 남는 입 안의 홉의 씁쓸함의 지속력이 약했고
그대신, 달달한 맥아의 맛이 홉의 기운을 죽이는 듯 했습니다.
전형적인 IPA 라기 보다는 홉과 맥아의 밸런스가 상향조정된
ESB 스타일이란 호칭이 더 어울리는 맥주라고 보았으며,
제가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앤더슨 밸리 맥주들의 성향을
더 확고하게 구축시켜주었던 홉 오틴 IPA 였습니다.
Hop Ottin' 이 Hard Working Hop 이라고 앞에서 설명했는데,
개인적으로는 Hop & Malt Ottin' 으로 바꾸고 싶군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