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펜도르퍼(Huppendorfer)는 독일 맥주들의 작명이 그렇듯
후펜도르프(Huppendorf)라는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인
프랑켄(Franken)지역에 속해있는 작은 마을 출신입니다.
바이로이트(Bayreuth)와 밤베르크(Bamberg)의 중간지역에 있는
'후펜도르퍼' 맥주를 생산하는 Grasser Brauerei 는
Grasser 가문이 1750년부터 가족단위로 운영해온 곳이죠.
프랑켄(Franken)지역 출신답게 만들어내는 맥주에는
필스너나 바이스비어, 라들러 등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 보다 좀 더 '프랑켄' 적 정체성이 살아있는 맥주인
츠비켈(Zwickel)이나 복(Bock) 등도 생산하는 양조장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요제피-복(Josefi-bock)이라는 제품은
마이복(Maibock)/헬레스복(Hellesbock) 스타일에 해당하며,
양조장의 설명에 따르면 봄이 시작되는 시기인 3월 19일에
정식적으로 출품되는 후펜도르퍼의 계절 맥주입니다.
3월 19일은 예수님의 아버지이자 성모 마리아의 남편인
성 나사렛 요셉 축일으로서, 로마 카톨릭에서는 3월을
요셉의 성월로 지정하여 신자들에게 본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3월 19일에 출시되는 요제피-복(Josefi-Bock)의
명칭 속에 담겨진 의미는 나사렛 요셉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비단 Grasser Brauerei 뿐만 아니라 다른 양조장들에서 출시하는
봄을 위한 몇몇 맥주들에도 요셉과 연결지어 명명한 사실이 보이더군요.
나름 맑은 편에 속하며, 눈에 보이는 색상은 구리색이 아닌
매우 밝은 쪽인 연두색-금색에 가까운 색을 발하더군요.
7.0%의 맥주에서 이런 색이 나오는게 조금 신기했습니다.
향은 약간의 레몬스러운 새콤함과 꽃과 같은 화사함이 공존하며
더불어 미미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알콜스러운 냄새도 있었고,
시럽이나 맥즙(Wort)같은 밝은 맥아의 단 내도 등장합니다.
향 자체는 생각보다는 홉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판단되었으며,
화사함 + 새콤함 + 단 내가 쥬시후레쉬 껌의 향을 연상케합니다.
탄산감은 존재는하지만 무른편으로서 무뎌진 청량감에만 기여했고
질감은 역시 복(Bock)이라는 본질에 알맞은 부드럽고 진득함을 갖추며
무게감도 질감에 처지지 않는 수준으로서 진한 맥주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맛은 시럽이나 약간의 꿀, 맥즙(Wort)스러운 단 맛이 올라오며,
불쾌한 맛 중의 하나인 '푹 익힌 채소' 라 표현되는
DMS 스러움이 의심되는 맛도 감지되었습니다.
DMS 와는 별개로 홉(Hop)의 새콤함과 화사한 기운은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맛에서도 자리잡은게 확인되었습니다.
지배적이지는 않았지만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를
잡아주는 조율적 역할로서는 충분했다고 생각되네요.
외관상으로나 향(Aroma)적인 측면까지는 나름 괜찮았는데,
DMS 라고 판단되는 불편한 맛 때문에 아쉬웠던 맥주로서
밝은 색의 맥주에서는 영원한 숙제나 다름없는 DMS..
이 골치아픈 녀석이 하나에 좋은 맥주가 망쳐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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