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독일

Härle Dunkle Weisse (헤를레 둔클레 바이세) - 5.3%

by 살찐돼지 2013. 6. 14.

 

 

처음으로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독일의 맥주 양조장인

Clemens Härle 로서, 독일 남서쪽인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Leutkirch im Allgäu 라는 인구 약 20,000명의 소도시에 소재했습니다.

 

Clemens Härle 라는 양조장 명칭은 창업자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1895년에 운영중이던 낡은 양조장겸 여관이자 농장이 딸려있는 곳을

Clemens Härle 가 인수한 이래로 4 대에 걸쳐 내려져오고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2012년에는 28,000 헥토리터의 맥주를 생산했으며,

취급하는 맥주들의 종류는 총 13 종류로 확장 될 만큼 성장한 양조장입니다.  

 

 

 

이번에 시음하는 둔클레 바이세(Dunkle Weisse)는

검은 맥아로 맛을 낸 밀맥주 둔켈바이젠(Dunkelweizen)으로,

 

맥주를 넓게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검은색 맥주 = 쓰다' 로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건 사실이나.. 적어도 '둔켈바이젠' 스타일 만큼은

위와 같은 명제가 선입견이었음을 증명해 줄 적절한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검은 색 맥주가 탄 맛- 쓴 맛을 내는 경우는 두 가지 요인으로

첫 번째는 고온에서 로스팅 된 맥아(Roasted Malt)가 부여하는 탄 맛이며,

  두 번째는 보리 껍질에 포함된 탄닌(폴리페놀)이 만드는 떫은 씁쓸함입니다.

 

따라서 몇몇 이름난 맥아제조소들에서는 껍질제거(Dehusked)라는 이름으로,

혹은 껍질이 제거되어 떫은 쓴 맛이 소멸된(Debittered) 검은 맥아를 내놓는데,

이들은 맥주에 검은색과 기분좋은 커피/초컬릿 맛을 부여하면서도

일반적인 취향의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거친 맛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의 맥아입니다.

 

 둔켈바이젠(Dunkelweizen)이라는 맥주스타일의 특징에는

어둡고 검은색은 포함되었지만 근본은 달콤한 효모 에스테르의

바이젠(Weizen)이 주요한 만큼, 검은 맥아의 사용에 있어서도

거칠지 않은 Dehusked, Debittered Black Malt 들이 바람직합니다.

 

초컬릿, 커피같으면서 바이젠 효모가 뿜어내는 단 과일 에스테르의 하모니는

둔켈바이젠(Dunkelweizen)의 궁극적인 맛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죠.

 

 

탁한 기운이 감돌며 어두운 갈색을 발하고 있었으며,

바이젠(Weizen)치고는 거품이 풍성하게 드리워지거나

유지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지 않던 맥주였습니다.

 

향은 이상적인 둔켈바이젠(Dunkelweizen)의 향으로서

다크 초컬릿이 바나나처럼 달달한 향기와 결합한 것이 일차적이며

거친 느낌의 탄 내는 없고, 싸하고 약간 쏘는 듯한 클로브(정향)의 향,

병원의 약품냄새라고 표현되는 쿰쿰한 페놀(Phenol) 등이 등장했습니다.

 

탄산감은 상당수준으로 포화되어있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높은 점성/점도(Viscosity)를 드러나는 맥주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가볍고 청량하며 산뜻함이 맴도는 질감과 무게감의 맥주였네요.

 

향에서는 다크 초컬릿 바나나가 우세하게 코에 감지되었지만

맛에서는 초컬릿스러움이 바나나스런 단 맛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클로브(Clove)의 상쾌함에 동반하는 단 맛에 보조를 맞추었더군요.

 

전반적으로 클로브(정향)가 다른 맛들에 비해서 압도적이라는 인상으로

둔켈바이젠(Dunkelweizen)인만큼 검은 맥아가 좀 더 강하게 드러나서

클로브에 버금갈만한 맛의 특징을 선사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