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두 번째로 소개하는 발트하우스(Waldhaus)의 맥주로
이번에 시음하는 제품은 디플롬 필스(Diplom Pils)입니다.
발트하우스의 맥주들 가운데서 1선발 맥주인 '디플롬 필스' 인데
디플롬(Diplom), 즉 학위 증서라는 수식어에서 오는 뉘앙스가
품질에 관한 발트하우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디플롬 필스(Diplom Pils)는 굵직굵직한 수상경력들이 있는데
World Beer Cup 2006 에서 독일 필스너 부분 은상을 수상했고,
2009 년 World Beer Award 에서는 세계 최고의 베스트 필스너가 되었죠.
- 블로그에 리뷰된 발트하우스(Waldhaus) 양조장의 맥주 -
Waldhaus Ohne Filter (발트하우스 오네 필터) - 5.6% - 2013.03.10
지난 3월 발트하우스(Waldhaus)를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잎사귀 홉(Leaf Hop)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홉에 차별을 둔 양조장인만큼 홉이 특성화 된 맥주를 마셨어야했지만,
당시 제가 고른 맥주는 홉이 무르게 나타나는 켈러비어(Kellerbier)였습니다.
따라서 오늘의 필스너(Pils)가 '발트하우스' 만의 홉의 차별성을
직접적으로 느끼기에는 가장 적합한 맥주라고 생각되어지며,
더불어 이름에서(디플롬)에서 오는 강한 자신감도 확인해 볼 수 있겠네요.
남부 독일의 필스너들은 북부 독일의 필스너만큼 홉이 세지 않다는게
독일에서도 통하는 이야기이지만, 남부 출신 '발트하우스' 의 필스너가
과연 그런 속설을 타파하는 적절한 예가 될 수 있을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필스너의 기본 덕목인 맑고 투명한 바탕에 금색 빛깔을 가졌고
거품은 넘치도록 많이 발생하진 않으나 유지력은 우수합니다.
향은 풀이나 허브, 레몬과 유사한 홉의 새큼함이 도드라졌고
약간의 곡물냄새도 전달되며 단 내는 없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도 않게 그렇다고 적지도 않게 분포되어
필스너 라거 수준에서는 적당한 탄산감을 지녔으며,
필스너들 가운데서는 조금 질은 점성이 느껴졌으나
전반적으로는 누구나 가볍고 편하게 마실만한
음용력이 좋은(Drinkable) 필스너였습니다.
홉의 강점은 향에서도 분명히 전달되었지만 맛에서도 상당한데,
우선 맥아적인 단 맛(Malty)가 적고, 담백하게 진행되기에
홉이 확실히 더 부각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필스너들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는 조건인데,
타 필스너들은 단 맛 없이 담백하지만 곡물과 같은 맛,
가끔 DMS 라고 불리는 푹 익힌 채소와도 유사한 맛이 있는 반면,
발트하우스 디플롬 필스(Diplom Pils)는 곡물 맛이 없는 것 아니나
상대적으로 허브, 풀, 꽃, 레몬과 비슷한 Spicy, 새콤한 홉의 풍미가
입 안에서 생기있게 퍼지기에, 홉 이라는 간이 잘 배어있는 느낌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홉의 쓴 맛(Bitterness)가 강하게 다가오진 않았기에
홉의 씁쓸한 여운보다는 풍미에서 오는 여운이 길었다는 소감으로
긴 말 필요없이 잘 만들어진 필스너(Pils)로서 제겐 남을 것 같네요.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독일 필스너들 가운데서는 No.1 이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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