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바허(Krombacher)-쿨름바허(Kulmbacher)의 관계나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팀 바이에른 뮌헨 - 묀헨글라트바흐처럼
한 쪽이 인지도가 워낙 우월하여 그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후자쪽이 마치 아류이거나 듣보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 맥주를 아는 사람에게는 쿨름바허의 존재(특히 아이스복 관련)가 대단하며,
분데스리가를 아는 사람들은 묀헨글라트바흐가 70년대 바이에른 뮌헨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우승경쟁을 하던 잘 나가던 명문팀임을 기억합니다.
덴마크 칼스버그(Calrsberg)와 독일 카를스베르크(Karlsberg)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카를스베르크 양조장의 인지도는
완전히 꽝이지만 족보도 없는 아류 취급을 받을 곳은 아닙니다.
카를스베르크(Karlsberg) 양조장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1878년 Christian Weber 에 의해 설립되었고 위치는 독일 서부
프랑스와 국경이 닿은 Homburg 라는 도시에 위치했습니다.
Homburg 라는 도시에는 18세기 지어진 Karlsberg Castle(성)이 있는데,
카를스베르크의 양조장 명칭이 기원이 됩니다. 근처에 있기 때문에.
독일 국토에서 서쪽 변경에 소재한 카를스베르크(Karlsberg)이긴 하나
독일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는 준메이저급 브랜드이기도하며,
특히 맥주+콜라 등의 맥주 맛 음료인 Mixery 라는 제품이
꽤나 독일에서는 유명한 알코올 음료로 양조장의 효자상품입니다.
재작년에 소개했던 리겔레(Riegele) 양조장이 맥주보다는
슈페찌(Spezi)라는 콜라+환타 맛 탄산 음료로 이름을 날리 듯 말이죠.
노란색, 밝은 금색에 바이젠 답게 탁한 외관입니다.
거품은 풍성하게 형성되며 유지는 그럭저럭 됩니다.
알싸한 치과 약품, 정향(클로브)의 향기와 함께
약간은 시큼한 미국식 버블껌의 향도 포착됩니다.
밀과 같은 고소한 향에 바나나 단 내가 조금 있네요.
탄산은 알맞은 정도로 너무 많거나 적지도 않습니다.
은근히 걸쭉하면서 진득한 질감이 혀에 느껴지나
그래도 헤페-바이젠의 특성상 마시는 사람에게
지나친 육중함으로 부담을 주진 않는 편한 맥주입니다.
페놀(Phenol)기운이라 불리는 바이젠 효모 특유의
정향(클로브)과 비슷한 효모 특성이 비교적 강세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달콤한 바나나류의 맛이 두드러지진 않았고
정향도 엄청 세진 않았으나 바나나보다는 많았다고 보고
밀의 고소함이나 레몬의 시큼함 정도가 조금 튑니다.
맛이 화려하거나 마시면 확실히 기억될만한 요소를 갖춘
바이젠(Weizen)은 아니라는 인상으로 이미 국내에 소개된
쟁쟁한 바이젠들 틈 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저렴한 가격의 할인 행사가 답이라고 생각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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