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펌킨(Pumpkin)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펌킨과 할로윈의 문화
그리고 펌킨 파이를 먹는 풍습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서양권에서는 이들이 가을의 연례행사처럼 여겨집니다.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은 가을 시즌에 맞춰서
펌킨(Pumpkin) 맥주들을 하나 둘씩 선보이는데,
마치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펌킨 맥주들이
재작년, 작년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수입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레이크프론트(Lakefront) 양조장의 맥주 -
Lakefront Fuel Cafe (레이크프론트 퓨얼 까페) - 6.4% - 2015.08.03
사실 펌킨(Pumpkin)은 에일(Ale)과 항상 붙어다니는 경향이 있어
펌킨 맥주는 상면발효하는 에일로만 만든다는 인식이 심어졌지만,
레이크프론트(Lakefront)는 스스로 세계에서 유일한
펌킨 라거(Lager)임을 자랑스러워하듯 홍보하고 있습니다.
사실 펌킨 맥주가 에일이건 라거이건 상관없이
몰티(Malty), 즉 맥아적 힘이 있는 바탕이 깔리면
펌킨 맥주 특유의 맛이 잘 산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효 방식에 따른 차이인 라거-에일의 접근보다는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펌킨 맥주가 그간 왜 에일과 엮였는가? 에는
영세한 크래프트 맥주 쪽에서는 에일이 만들기 적합했기 때문일겁니다.
그리 맑은 편은 아니었고 색은 주황빛 금색을 띕니다.
거품의 생성 유지력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봅니다.
역시 처음 와닿는 향은 펌킨(Pumpkin)스러운 향으로
호박과 함께 버무려진 계피나 정향 등의 향신료 향이 있습니다.
탄산은 생각보다는 맥주에 포화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부조화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진하고 부드럽고 안정적임에도
탄산 터짐이 있어 어느순간 청량함이 전달됩니다.
맛에서도 향과 마찬가지로 펌킨과 향신료가 압권입니다.
호박이 버무려진 카라멜과 같은 단 맛도 감지가 되며,
홉의 맛은 맥아+펌킨 위주의 맥주다 보니 적습니다.
단 맛이 길게 남는 편은 아니며 초반에 드러났다가
이후 사라지는 양상으로 뒷 맛은 나름 깔끔합니다.
라거(Lager)라는 속성을 지키기 위한 처사로 보입니다.
몰티(Malty)속성과 색상부터가 갈색 계열이었던
상당히 대조되는 성격을 가진 레이크 프론트 펌킨으로,
맥주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개운한 감이 강하다 보니
펌킨 파이와 같은 맛이 좀 더 뚜렷하게 등장하긴 합니다.
두 맥주를 비교하면서 마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지만
펌킨이라는 특성상 2잔 이상 마시기는 어려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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