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Oatis)는 작년 8월에 리뷰했던 닌카시의 다른 맥주로
귀리(Oat)를 넣은 오트밀 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바닐라 오티스(Vanilla Oatis)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오티스 맥주에 바닐라 빈(bean)을 넣은 버전으로,
마치 바닐라 빈을 홉(Hop)처럼 드라이 홉핑의 단계를
비슷하게 거쳤는데, 발효가 끝난후 숙성을 가져가는
숙성조에다가 Whole Vanilla Bean 을 넣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닌카시(Ninkasi) 양조장의 맥주들 -
Ninkasi Oatis (닌카시 오티스) - 7.2% - 2014.08.07
Ninkasi Believer Double Red (닌카시 빌리버 더블 레드) - 6.9% - 2014.12.07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름에 특정 재료가 포함된 것이
맥주 판매에 있어서는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맥주를 궁극적으로 소비하는 대중들은 오티스(Oatis)가 뭔지,
오트밀 스타우트가 무엇인지, 복(Bock), 세종(Saison) 등등을
그리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신경쓰고 싶지도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바닐라, 에스프레소, 레몬, 초컬릿 등등의
직관적으로 와닿는 맛이 연상되는 재료를 이름에 넣어서
사람들이 호기심에 한 번쯤 마셔볼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죠.
Oatis [with Vanilla] 라는 명칭보다는 Vanilla Oatis 가
좀 더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이름이라고 판단합니다.
색상은 검습니다. 갈색 거품은 풍성하게 형성됩니다.
향에서는 충분히 포착할 수 있는 바닐라 향이 있고
검은색 맥아 특유의 초컬릿, 커피스러운 향도 풍깁니다.
전반적으로 씁쓸,탄 내등과는 거리가 먼, 단 내 위주였습니다.
탄산은 많지 않은 편이라 마시기 수월했습니다.
귀리(Oat)의 효과인지는 몰라도 맥주의 질감과 무게감은
끈적하고 질기다는 느낌으로 가라앉은 무게감이네요.
표현이 조금 그렇지만 찰진 맥주라고 얘기하면 좋을 것 같네요.
가장 주목했던 바닐라스러운 맛은 지배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딱 '있구나!' 정로도 표현하면 알맞을 정도였습니다.
스타우트(Stout)의 본질을 망각하지 않은
검은 맥아의 초컬릿, 커피가 우선적으로 존재하나
향에 비해서는 탄 맛이 조금 더 등장해주었습니다.
견과류/곡물의 고소함과 약간의 카라멜 단 맛도 있습니다.
검은 맥아 맛과 바닐라 맛이 서서히 미각이 적응되어가면
(아무래도 650ml 의 큰 병이다 보니 적응이 안 될수가 없는..)
홉의 쓴 맛(Bitter)이 올라오는것을 감지할 수 있으며,
약간 찝찌름하면서도 허브와 같이 Spicy 한 맛도 마주하네요.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군더더기 없이 컨셉에 잘 맞게 만든 맥주로
바닐라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수준이었다고 봅니다.
바닐라가 스타우트를 넘어서 맥주답지 않게 만들지 않았다는 생각이네요.
바닐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스타우트 측면에서도 좋았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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