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비터(Bitter)맥주들 중 하나이며,
애호가 그룹도 상당하다는 Marston's 의
Pedigree (페디그리) 비터입니다.
Pedigree 는 혈통, 가계, 족보등을 뜻하는
명사로 맥주의 이름으로 사용되어진 것을 보아서는,
자신들의 맥주가 다른 맥주들과는 달리
유서깊고, 오랜 전통을 간직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브랜드네임을 정한 것 같습니다.
12세기 중세시절 베네딕트수도회의 수도사들이
발견한 유명한 샘인 Burton well 에서 끌어올린 물만이
Marston's 맥주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하며,
Marston's Brewery 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다른 브루어리들이 현대장비와 기술을 도입하여,
맥주를 생산하는 것과는 차별되게,
그들은 옛 부터 고수해오던 방식으로
지금까지도 맥주를 빚어온다고 합니다.
비록 옛 방식이 비용도 더 들고,
육체적 노동력의 소비도 크며,
공정에 있어 까다롭기는 하지만,
Marston's 총 책임자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그들의 맥주를 사랑해 주는 애호가들을 위하여,
모두가 포기하고 잊어버린 고전적 양조방식을
지킬것이라고 다짐한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Marston's Pedigree 는
맥주들 중에서 혈통이 있고,
족보없이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맥주가
아니라는 것을 'Pedigree' 이름속에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페디그리를 맛을 본 결과로는
일반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만한
비터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정량의 탄산에, 무겁지 않은 무게감을 지녔고,
진하고 진득한 느낌을 입안에서 감지 할 수 있고,
약간의 과일맛과 같은 상큼한 맛이 퍼지다가,
끝 부분에 도달해서는 Bitter 라는 이름에 걸 맞는
쓴맛으로 마무리해주는 느낌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뚜렷한 개성은 없었고,
좋게 표현하자면 이전부터 머릿속에 그려왔던
전형적인 영국식의 비터맥주의 맛이
Pedigree를 통해 실현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영국의 에일, 비터, 스타우트들 중에서는
독일과 같이 맥주순수령에 묶여있지 않기때문에,
다양한 재료, 방법으로 만들어진 개성있는 맥주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Pedigree 는 오래전부터 전통을 지켜온
혈통있는 종갓집처럼 부화뇌동하지 않고
정도(正道)를 지켜온 맥주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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