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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by 살찐돼지 2013. 3. 10.

 

덴마크 출신의 무자비한 양조장 믹켈러(Mikkeller)에서 나온

몽크스 엘릭서(Monk's Elixir)라는 제품이 오늘의 주인공으로,

 

몽크스 엘릭서는 덴마크가 아닌 벨기에의 De Proef 에서 만들어졌는데,

믹켈러(Mikkeller) 양조장의 주 특기인 남의 양조장에서 제조하기,

곧 집시-브루잉, 노마드-브루잉의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Monk's Elixir 또는 Monk's Brew 라고도 불리는 맥주로는는

버본 배럴(Burbon Barrel) 숙성, 레드 와인 배럴 with 라즈베리 숙성,

그리고 일반 제품(No Barrel)이 Monk's Brew 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세 가지의 Monk's Brew (Monk's Elixir) 가운데

오늘의 시음대상은 일반 제품(No Barrel Aged)입니다.

 

 

 -블로그에 리뷰한 믹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Tomahawk Single Hop IPA (믹켈러 토마호크 싱글 홉 IPA) - 6.9% - 2012.01.31

 

 

'수도승의 불로장생약' 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Monk's Elixir 의 기본 스타일은 쿼드루펠(Quadrupel)입니다.

 

쿼드루펠은 벨기에식 스타일의 에일가운데 하나로

두벨(Dubbel,2)-트리펠(Tripel,3)-쿼드(Quad,4)의 단계로서

최상위에 놓여있는 강한 풍미를 자랑하는 스타일의 맥주죠.

 

'두벨-트리펠-쿼드'는 수도원 맥주를 위시한 Abbey Ale 이나

정통 수도원 맥주 트라피스트(Trappist Ale)들의 주 품목으로,

 

이쯤되면 왜 믹켈러(Mikkeller)가 자신들의 쿼드루펠(Quadrupel)에

몽크스 엘릭서, 즉 '수도승의 불로장생약' 이라 명명했는지 감이 오실겁니다.

 

평소 맥주의 역사나 스타일, 국가별 특성에 관련해 해박하신 분들이라면

몽크(Monk)만 보고도 '벨기에식?' 이란 짐작은 해볼 수 있을겁니다~

 

짙은 갈색을 띄고 있으며, 빛은 거의 투과되지 않습니다.

 

향에서는 다크 카라멜에 체리,건포도,푸룬과 유사한

검은 과일류의 향기가 감돌았고 약간의 알콜향,

벨기에 에일효모 고유의 과일스런 에스테르의 단 향이 있네요.

 

10%의 쿼드루펠(Quadrupel) 몽크스 엘릭서(Monk's Elixir)에서

탄산감과 청량감을 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탄산의 존재감이 약한만큼 늪과 같은 끈적이는 점성과

끝을 모르는 깊은 무게감 등이 등장해줄 법도 하건만,

예상과는 다른 가벼운 무게감과 산뜻한 질감으로서

뭔가 허전한 느낌을 주는 가벼운 맥주였습니다.

 

이는 맥아적인 단 맛의 강도와도 연관되는데,

단 맛은 거의 발효가되어 사라졌는지 상당한 깔끔함이 돋보입니다.

 

약간의 빵과 같은 고소함이 맴돌기는 하지만..

그을린 카라멜, 초컬릿, 검은 과일류의 단 맥아맛은 소멸된 채,

홉의 풍미 또한.. 본래 쿼드루펠종이 홉의 세기와는 무관한 편이니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편의 맥주였다고 맛 보았습니다.

 

이쯤 되서야.. 왜 믹켈러(Mikkeller)가 '몽크스 엘릭서' 를

'버본 위스키 배럴, 레드 와인 배럴 with 라즈베리' 에 숙성시키는

시리즈를 개발하였는지.. 허전한 원판의 맛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트 버나두스 앱트 12, 라 트라페 쿼드루펠 을 상상하고 마셨다면

높은 확률로 낭패보기 쉬운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였습니다.

 

'믹켈러(Mikkeller)'라서 다이나믹한 것을 기대했더니

반대로 힘 빼고 만든 맥주를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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