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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Mikkeller / Three Floyds Boogoop (미켈러 / 쓰리 플로이드 부굽) - 10.4%

by 살찐돼지 2017. 12. 2.


덴마크의 미켈러(Mikkeller)는 대표적인 집시 양조장으로

크래프트 맥주 업체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양조장은 없고,


대신 전문적으로 그들의 입맛에 맞는 맥주 양조를 대리해주는  

양조장과 계약하여 맥주를 생산하는 형태를 취해왔었습니다.


벨기에의 De Proefbrouwerij 가 그들의 생산기지로

De Proefbrouwerij 는 미켈러 이외에 여러 업체의 맥주를

생산해주고 있는데, Mikkeller / Three Floyds 의 Boogoop 도


De Proefbrouwerij 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미국 인디애나의 Three Floyds 양조장에서 만들진 않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Mikkeller / Three Floyds 콜라보 맥주 -

Mikkeller / Three Floyds Hvedegoop (미켈러 / 쓰리 플로이드 베데굽) - 10.4% - 2016.12.23



Mikkeller 와 Three Floyds 는 좋은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그들이 설립한 War Pigs 라는 곳은

텍사스식 바비큐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이자

그곳의 맥주는 매장 내 양조장에서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War Pigs 때문에 더 이상 Mikkeller 가

집시 브루어의 타이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오늘 시음할 맥주는 Boogoop 이라 불리는

Mikkeller 와 Three Floyds 의 네 번째 콜라보 맥주로,

메밀(Buckwheat)을 사용한 발리/위트와인 계 맥주입니다.


작년 이 맘때 리뷰했던 '베데굽' 은 위트 와인(Wheatwine)이었습니다.



색상은 짙은 구리색, 마호가니 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응축된 카라멜/토스트/멀티 그레인계 맥아의 냄새가 납니다.

발리 와인(Barley Wine)의 변주라 그럴 수 밖에 없겠죠.

살짝 무화과나 귤, 감초류, 말린 장작, 흙 등도 있지만

투박하거나 텁텁한 향보다는 달고 싸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탄산감은 기대를 너무 안 해서 그런지 의외로 탄산은 포착되지만

그것이 질감과 무게감을 경감시키는 효과까지는 가진 못했습니다.


진득하고 차분하며 가라 앉은 감촉으로 다가왔지만

혀가 짓 눌려질 정도로 묵직하고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맛은 향과 동일한 양상으로 펼쳐집니다.


식빵테두리나 통 곡물 쿠키를 씹을 때의 텁텁함이 있고

마시고 나면 홉의 쓴 맛도 꽤 남아주는 맥주였습니다.


중간에 거쳐가는 맛으로는 오렌지, 귤, 무화과 등의 과일과

나무, 감초 등의 약재나 Earthy 라고 표현되는 맛들도 나옵니다.


단 맛은 졸여진 당밀 같이 나오진 않았으며

벨기에 쿼드루펠(Quad) 쪽의 건자두, 건포도라기보다는

오렌지, 귤, 무화과를 졸이거나 그 껍질이 들어간 느낌입니다.


주인공 메밀(Buckwheat)의 역할은 잘 모르겠습니다.

의식적으로 텁텁한 느낌이 감지되는 듯 했지만

사실 맥아나 홉(Hop)의 맛에 동화된 느낌도 듭니다.


알코올 느낌은 없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으며,

한 병을 다 마시니 속이 뜨거워지는 것도 부정 할 수 없지만

알코올 때문에 역하다고 여겨질 맥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발리/위트 와인쪽에서 보자면 영국보다는 미국쪽으로

(Three Floyds 가 관여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기본기는 잘 갖추어져있는 맥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 마시기에는 많이 버거울 수 있는 맥주로

연말에 모여서 1/3 잔씩 나눠마시는게 알맞을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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