묀히스호프(Mönchshof)는 쿨름바흐(Kulmbach)라는
독일 프랑켄지역에 위치한 양조장의 산하 브랜드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독특한 맥주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면
바이에른 주 북부지역인 프랑켄(프랑코니아)이라 할 수 있는데,
희귀한 맥주들이라고 소개된 글들을 볼 때 언제나 등장하는
밤베르크 라우흐비어(Rauchbier), 켈러비어(Kellerbier),
츠비클(Zwick'l), 란트비어(Landbier) 등등이
프랑켄지역에서 만들어지는 특수한 맥주들입니다.
프랑켄지역에 방문하면 흔한 필스너(Pils), 바이젠(Weizen),
둔켈(Dunkel)들 보다는 특산 맥주들을 맛 보는게
맥주에 관한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겠죠~
- 블로그에 리뷰된 묀히스호프(Mönchshof)의 맥주들 -
Mönchshof Original Pils(묀히스호프 필스) - 4.9% - 2009.07.06
Mönchshof Schwarzbier (묀히스호프 슈바르츠비어) - 4.9% - 2010.01.30
란트비어(Landbier)는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종의 맥주이나,
살찐돼지 블로그에 맨 처음 리뷰된 맥주의 스타일이
생뚱맞게도 악티엔의 란트비어(Landbier) 입니다.
그 당시에는 뭔지도 모르게 리뷰하기는 했지만..
지금에서 란트비어가 무엇인지 설명드리자면
우선 란트비어는 하면발효 라거(Lager)맥주에 속하며,
아직까지는 Keller/Zwickel 처럼 공식적으로
하나의 맥주 스타일로서는 인정받지 못한 듯 합니다.
란트비어의 의미는 Country Beer 로서 왠지모르게
프랑켄지역의 농가의 모습을 담은 듯한 이름이어서
거칠고 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마시기 편한 맥주입니다.
양조장마다 Landbier 라고 만드는 제품들의 특징이
어떤 녀석은 밝은색, 또 다른 제품은 검은색 등 제각각이라
'란트비어는 OOO 이다' 라고 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4.8~5.4 % 의 도수를 가졌고 필터링 여부는 양조장마다 다르며,
독일식 필스너와 무여과의 켈러비어(Kellerbier)의
중간단계에 놓인 맥주라고 생각하면 편하다고 합니다.
저도 란트비어(Landbier)를 마셔본지 정말 오래된지라
마셔보고 위와같은 설명이 맞는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우선 확인되는 색상은 이상적인 밝은 금색을 띄고 있으며
잔을 들여다보면 글씨가 투과될 정도로 맥주가 맑습니다.
향은 은은한 약초스럽기도 꽃과 같은 독일 홉향이 풍기며
전반적으로 쏘는 향보다는 온화(Mild)한 편에 속합니다.
탄산감은 일반적인 수준의 라거의 포화정도와 비슷하지만
입안에서 터지는 짜릿함보다는 서서히 죽어가는 입자같았네요.
거품 생성력과 유지력은 상당히 괜찮은지라 금빛 색상과
꽉 들어찬 거품은 시각적으로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입에 닿는 느낌과 무게감은 일반적인 필스너들보다는
약간만 더 찰진 느낌을 주었지만, 분명 복(Bock)과 같은
쫀득거림이나 질척거리는 느낌이 아닌..
말 그대로 부드럽고 살짝 묵직한 정도였습니다.
맛에서는 우선 맥아의 단 맛은 많이 드러나지는 않은 편이지만
빵, 비스킷스러운 맥아의 고소한 맛과 향이 강하게 피어오르며
그 위로 독일산 홉들의 정제된 허브,꽃과 같은 아름다운 맛이
고소함과 합세하여 말끔한 필스너들과는 다른 맛을 냅니다.
란트비어(Country Beer)라고 전원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안 좋게 말하면 촌티 팍팍나는 맥주같아 보이지만..
실제는 투박함없이 아주 온화하면서 맥아와 홉에서
모두 향긋함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인상을 가지고 있네요.
미국식 IPA 와 성향상 매우 반대되는 느낌을 가진 것 같은데,
IPA 가 매우 펑키(Funky)하고 짜릿한 자극을 가졌다면
란트비어(Landbier)는 지치고 힘들때 낙향하여 쉬고싶게 만드는
자극에 단련된 입에 휴식을 주는 듯한 맥주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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