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엣(The Poet)은 미국 뉴 홀란드(New Holland)에서
생산한 오트밀 스타우트(Oatmeal Stout)입니다.
귀리(Oat)가 첨가된 검은색의 에일 스타우트로
귀리의 첨가 효과로 인해 곡물의 고소함이 향상,
점성이 크리미하고 부드러워졌다 합니다.
평소 기네스 오리지날(Guinness Original)을 비롯한
드라이 스타우트(Dry Stout) 계열이 좀 심심했다면,
너무 맛이 세지 않은 선에서는(임페리얼 처럼..)
오트밀 스타우트가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겁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맥주 -
New Holland Dragon’s Milk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 11.0% - 2015.10.19
뉴 홀란드(New Holland)이 공개한 이 맥주의 맥주 구성을 보면
귀리(Oat)를 포함하여 페일 에일 맥아와 검은색 초컬릿 맥아,
크리스탈(카라멜) 맥아와 뮈닉(Munich) 맥아 등을 조합했습니다.
IBU 는 37 에 이르러, 쓴 맛의 정도로는 필스너 우르켈과 비슷하나
홉은 말단 조연일 뿐인 오트밀 스타우트에서는 홉이 역량이
검은 맥아 등에 묻히기에 필스너처럼 뚜렷하게 발휘되지는 않습니다.
사용된 홉의 종류는 Glacier 와 Nugget 이라는 미국산 홉들로
미국산 홉은 항상 통통 튀는 과일 맛을 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다소 그런 경향과는 거리가 있는 얌전한 홉들입니다.
The Poet 의 레시피를 해부해보았는데, 사실 이 해부가 대단한 것은 아닌게
오트밀 스타우트(Oatmeal Stout)라면 너무나 당연한 구성을 가진터라
그냥 New Holland 홈페이지에 공개된 그대로를 읊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The Poet 의 레시피는 매우 정석적이라 생각합니다.
갈색 거품이 쌓인 검은색에 액체가 눈에 보입니다.
은은한 밀크 초컬릿, 카페 라떼와 같은 향이 있고
귀리와 같은 곡물의 따뜻한 고소함이 있습니다.
향은 포근한 감이 있어 절로 미소짓게 만듭니다.
탄산은 약간 분포해서 조금의 청량함이 있지만,
맥주 자체의 점성과 무게감은 안정적인 편이라
매끄럽고 부드럽게 마시는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마시다보면 가볍다고 느껴집니다.
향보다는 맛에서 탄 듯한 풍미가 좀 더 올라옵니다.
그러나 거칠거나 쓸 정도까지 로스팅 풍미가 있진 않고,
과하지 않은 적당한 선에서 스타우트의 기본기를 드러냅니다.
맥아적인 단 맛, 카라멜이나 토피(Toffee) 등의 맛이
잔존하지는 않아서 쉽게쉽게 물리지 않게 넘길 수 있습니다.
마시고 나면 고소한 풍미가 입 안에 남아줌과 동시에
탄 맛과 홉의 씁쓸한 여운이 입안을 다독여주었습니다.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꽤나 괜찮았던 맥주로
중도적인 오트밀 스타우트를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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