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메강(Ommegang)은 미국 뉴욕주 Cooperstown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전통적인 벨기에식 맥주를 지향하며 매진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1997년 Don Feinberg 이란 벨기에식 맥주의 추총자가
벨기에 농가 컨셉으로 Susqehanna River Valley 에 있는
홉(Hop) 농장이 있던 자리에 옴메강 양조장을 세웠습니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옴메강은 급속도로 성장하였고,
2003년 Don Feinberg는 옴메강 양조장을 벨기에의 Moortgat brewery 에
매각하였는데, Moortgat 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Duvel 의 양조장이죠.
총 5종류의 1년중 언제나 구할 수 있는 레귤러 맥주들과
매년 생산하는 더 많은 시즌 한정맥주들로 라인업이 구성되어있으며,
레귤러/시즌 한정 모두들 벨기에식 스타일의 맥주들입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Ommegang 의 Abbey Ale 은
옴메강 양조장의 첫 시작과 함께한 레귤러 맥주로,
스타일은 Dubbel (두벨,뒤벨)에 속합니다.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수도원 수도사들이 만드는
Dubbel 스타일에 영감을 얻어 양조한 것이지만,
특이하게도 도합 5 종류의 향신료가 맥주에 포함되었는데,
오렌지 껍질, 코리엔더, 아니스, 커민, 감초 뿌리등이 첨가되었죠.
홉은 벨기에 에일에서 자주 사용되는 스티리안 골딩(Styrian Golding)과
스팔트(Spalt)가 사용되었으며, 옴메강 자체효모로 발효했네요.
벨기에 두벨(Dubbel) 스타일과 다양한 향신료의 조합이란 설명이니..
깊고 진득한 질감, 맥아적인 단 느낌(Malty) + 향긋한 향신료가 예상되지만,
Abbey Ale 스타일류에서 향신료가 활개하는 제품은 아직 낯설어
마시기 전 상당히 기대감을 갖도록 만드는 옴메강 Abbey Ale 이네요 ~
향에서부터 5종류 향신료의 존재감을 물씬 접할 수 있던 맥주로,
카라멜스런 단내 + 박하스런 향기 + 오렌지 & 건포도의 내음이 있었습니다.
색상에서는 그들이 Burgundy 라고 표현하는데 공감이 되는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을 '옴메강 에비 에일'이 발하더군요.
거품은 두벨(Dubbel)스타일에 어울리게 얕지만 진득했고,
탄산은 맥주 스타일상 적은편이 미덕인데, 이는 제게 만족스러웠습니다.
보여지는 외양과 8.5%라는 알콜도수가 주는 은근한 압박감에비해서
맥주의 무게감은 그리 묵직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며,
질감에서는 진득하지만 쫀득거리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진한 카라멜 풍미나 낮게 깔리는 중압감 등의 맥아적인 느낌(Malty)이
8.5%의 두벨(Dubbel) 스타일이다보니 보다 강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가볍게 즐길만한 인상의 '옴메강 에비 에일' 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맛에서도 단 맛이 크게 부각된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건포도와 흡사한 맛이 지배적으로 다가왔으며,
다음으로는 갖은 향신료들 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초에서 비롯한 듯한 홉의 씁쓸함과는
다른 차원의 쓴 맛이 가장 두드러지게 입안에서 포착되었으며,
이전에 제가 맛 보지 못했던 매우 낯선 풍미를 가졌기에 신기했을 뿐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접해보았던 적응안되는 맛 때문인지..
벨지안 화이트 콤비인 오렌지 껍질 & 코리엔더는 큰 활약이 없어 보였네요.
그리고 약간의 쿰쿰한 벨기에 에일 특유의 맛과 향도 살짝 있었습니다.
향신료와 Abbey Ale Dubbel 의 조합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한 굴곡과 강력함을 기대했었지만, 마신 후 소감은
질감과 무게감은 글쎄(↓), 향 & 색(↑), 맛에서는 글쎄(?) 였습니다.
하지만 'Ommegang Abbey Ale' 이 평범한 에일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재미있는 것은 이 제품이 Ommegang 에서는 가장 평이하다 할 수 있는
No. 1 메인 맥주라는 건데, 그럼 다른 맥주 & 계절맥주들은 어떨지 가늠하기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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