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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Oud Beersel Rose Flower Lambiek (오드 비어셀 로즈 플라워 람빅) - 7.0%

by 살찐돼지 2024. 12. 21.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Sour/Wild Beer 가 각광받으며,

자연스럽게 벨기에의 람빅 스타일이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전통적인 벨기에의 람빅 양조장들도 크래프트 맥주 문화에

반응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완성한

 

람빅 맥주들이 여럿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맥주도

그런 사례로 장미 꽃잎(Rose Petal) 이 첨가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Oud Beersel 의 맥주들 -

Oud Beersel Oude Geuze (오우트 비어젤 오우테 귀즈) - 6.0% - 2010.10.30

Oud Beersel Oude Kriek (우트 비어셀 우테 크릭) - 6.5% - 2013.07.25

Oud Beersel Framboise (오드 비어셀 프람브와즈) - 5.0% - 2015.05.08

Oud Beersel Green Walnut (오드 비어셀 그린 월넛) - 6.0% - 2018.12.04

 

 

잘 숙성된 람빅에 장미 꽃잎을 넣고 4주간 더 숙성시켰고,

이후 병에 담을 때 병내 발효를 유도하며 자연스러운

스파클링이 발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라 합니다. 

 

벨기에의 전통 람빅 양조장인 Oud Beersel 의 제품으로,

특히 Rose Flower 는 5월 12일 어머니의 날에 출시되었습니다.

 

Oud Beersel 은 어머니의 날의 선물로 꽃과 함께 좋다는

멘트로 어머니에게 감사함을 전달하라고 홍보하는데,

 

장미와 관련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맥주의 본판이

전통적인 람빅이라 어머니가 많이 맥주덕후여야

놀라지 않고 해당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탁하고 짙은 금색을 띄는데 장미가 뇌리에 박혀서 그런지

뭔가 금색치고도 다소 붉은 빛이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분명 람빅 고유의 헛간, 말안장과 같은 Brett 의 꼬리꼬리함,

나무 배럴의 텁텁함, 젖산균의 신 향등이 드러나지는 했지만

한 켠에서는 장미와 같은 화사-달콤함이 피어오르는데,

묘한 느낌입니다. 향긋하다가도 꼬리꼬리해지는군요.

 

탄산기는 특별히 많게 설정된 편은 아니고 무난합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겁거나 질척이는 편은 전혀 아닌

중간 수준의 무게감이라 안정된 감도로 마시기 좋았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없던 맥주였고 개운한 바탕을 지녔으며,

향에서도 언급한 Brett 류의 말안장, 건초, 젖은 가죽 등에

젖산균의 레몬이나 사워 요거트와 같은 산미가 주를 이룹니다.

 

맛도 향과 비슷하게 장미 꽃잎의 영향력이 어느정도는 있지만

달콤하고 향긋함보다는 풀때기,아세톤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기에

장미의 캐릭터로만 따지면 향과 맛에서 어느정도 괴리가 있습니다.

 

사실 정보 없이 마신다는 가정하에, 맛만 놓고 따져본다면

개인적으로 장미가 들어간 제품이 아닌 무난한 타입의

'오드 괴즈' 의 한 제품이라고 여길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로 가면 약간의 리무버 같은 맛이 남기는 하지만

무난한 괴즈 람빅의 끝맛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는 맛은 아니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아무튼 어머님께, 특히 대한민국의 어머님들께

선물로 주기에는 많은 사전 설명이 필요할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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