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북부 플랜더스(Flanders)지역의 Harelbeke 에 위치한
Bavik 양조장은 농부였던 Adolphe De Brabandere 라는 인물이
1894년 마을 의회로부터 맥주 양조 허가권을 얻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4 대에 걸쳐 De Brabandere 가문이 운영하고있고,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음료를 생산하는 곳으로 성장했습니다.
맥주 뿐만 아니라 와인, 미네랄 워터, 레모네이드, 과일 주스 등등 말이죠.
양조장의 명칭을 따라 스타일의 이름이 붙여지는 관습이 아닌,
(이를테면 레페 브라운, 레페 블론드, 레페 트리펠 과 같은 경우)
양조장 명칭과 동일한 필스너 맥주 브랜드 Bavik 을 비롯하여
Witbier인 Wittekerte 와 Ezel, 벨기에 에일 Pilaarbijter 로 분류되더군요.
Bavik 양조장이 취급하는 맥주들과 그에 따른 브랜드 가운데서
매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쪽은 페트루스(Petrus)입니다.
벨기에의 전통적인 에일들, 비주류인 에일들이 포진된 브랜드로
트리펠(Tripel), 나무 통에서 숙성된 벨기에식 페일 에일,
갖은 향료가 첨가된 Spicy 한 풍미가 독특한 크리스마스 에일,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플랜더스 우트 브륀(Oud bruin)까지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즉 아는 사람만 아는
맥주들이 페트루스(Petrus)라는 이름으로 출시됩니다.
Bavik, Wittekerte 와 Ezel, Pilaarbijter 등의 타겟이 대중이라면
페트루스(Petrus)는 맥주 미식가(Beer Connoisseur)를 위한다 할까요?
갈색-어두운 갈색의 중간단계에 위치한 색상으로 보이며,
Oud Bruin 에서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준수했습니다.
시큼한 향이 젖산(Lacto Bacillus)의 냄새처럼 풍기며,
레몬이나 건초스러운 새콤함과 투박한 향이 나타납니다.
나무 배럴에서 묵혀진 향이나 곰팡내는 적었으며,
달작지근한 카라멜이나 토피(Toffee)가 대신했습니다.
탄산기운은 중간 이상으로 나름의 청량감이 돋보이며,
당(Sugar)의 느낌으로 인해 끈적하거나 질척이거나,
혹은 묵직하거나 가라앉은 느낌은 그리 많지 않은 채,
가벼움-중간(Light-Medium)정도 질감-무게감이었습니다..
첫 맛에서는 카라멜의 단 맛이 전달되나 완전한 단 맛이 아닌
잠깐 모습을 비추었다가 이내 산미(Sour)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뒤이어 찾아온 산미는 향에 비해서는 곰팡이 맛이나
나무 통에서 지낸 흔적들이 보다 더 감지되었습니다.
레몬이나 비타민 C 가루를 입에 털어넣은 듯한 맛의 산미로,
이 또한 찌를 듯이 강하진 않고 중반부에 치솟았을 뿐..
후반부로 갈 수록 맥아의 맛과 산미 모두 점차 소멸되어서
끝이 매우 심심했던 뭔가 감질나는 맛의 맥주였습니다.
쉽게 마실 수 있고 맛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Oud Bruin 에 기대한 특징에 부응하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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