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 시애틀에 위치한 피라미드 양조장에서
연중 생산으로 만드는 캔 제품인 페일 에일(Pale Ale)로,
아마릴로(Amarillo) 홉으로 드라이 홉핑 되었고
캐스케이드(Cascade)와 CTZ 홉으로 맛을 낸 제품으로,
스타일은 미국식 페일 에일(American Pale Ale)입니다.
쓴 맛의 정도인 IBU 는 45에 달하며 사용된 맥아는
2-row 페일 몰트, 뮌헨, 카라멜, 카라 필스입니다.
비율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맥아와 홉을 사용했는지
친절하게 홈페이지에 기록해주는 곳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피라미드(Pyramid) 양조장의 맥주들 -
Pyramid Apricot Ale (피라미드 애프리콧 에일) - 5.1% - 2014.12.03
Pyramid Hefeweizen (피라미드 헤페바이젠) - 5.2% - 2015.05.25
Pyramid Thunderhead IPA (피라미드 썬더헤드 IPA) - 6.7% - 2018.02.15
아마 옛날에 양조장을 이전하기 이전에 콜롬비아 강 근처 시절
제작했던 페일 에일이 이 맥주의 모태가 된다고 밝혀지며,
오늘의 페일 에일은 North West 타입이라 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홉 산지가 미국 북서부 지역에 있고,
그곳에서 미국식 시트러스 계열의 홉이 많이 나기 때문에
Pale Ale 이나 IPA 가 North West 타입이라 얘기되면
보통은 깔끔하고 가벼운 바탕에 사람들이 상상하는
미국 홉의 상큼함이 터지는 맥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North West 타입의 페일 에일이라는데 홉이 정작
독일 할러타우(Hallertau) 계통이나 체코 Saaz 등이
들어간다면 매우 어색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살짝 탁하며 짙은 오렌지색 밝은 구리색을 띕니다.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을 감행하기는 했지만
IPA 가 아니라 Pale Ale 체급의 맥주인지라
향이 엄청나게 폭발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감귤, 솔, 풀 등과
약간의 시럽, 밝은 과일 캔디 등의 단 내도 있는게
매우 정겹고 익숙하게 제게는 다가왔습니다.
탄산감은 톡톡 터지진 않고 무난하게 깔렸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컨셉이나 도수에 비해선
조금 더 안정되고 차분한 느낌이라 의외입니다.
탄산감이 다소 무딘 편이라 생긴 결과 같네요.
그렇다고 맥아의 단 맛이 전방위에 깔리진 않습니다.
아주 잠깐의 향에서 언급한 시럽, 캔디류의 단 맛 정도며,
홉의 맛은 요즘 유행하는 모자익, 시트라 쪽이 아닌
예전에 유행했던 아마릴로 캐스케이드 등의 홉이 만드는
익숙하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풀과 솔, 감귤, 오렌지 등으로
그래도 거친 느낌이나 떫은 맛 없이 깔끔하게 뽑아졌습니다.
마시고 나면 쓴 맛의 여운이 남는 편은 아니었으며
약간의 고소한 곡물 비스킷 풍미가 입 안에 남는데,
재료 상으로는 뮌헨(Munich) 맥아의 흔적 아닐까 봅니다.
편안하고 옛 생각나게 만드는 페일 에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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