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줄무늬' 라는 이름의 레드 스트라이프(Red Stripe)는
레게의 나라 자메이카 출신의 맥주입니다.
1918년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서 설립된 Desnoes & Geddes 라는
본래 소프트드링크 기업에서 십년 뒤인 1928년부터 만들어진 맥주로,
1928년 만들어질 당시의 Red Stripe 는 에일(Ale)맥주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메이카의 기후가 주는 이미지가 그렇듯
에일맥주는 더운지역 사람들이 마시기에는 무거운 맥주였기 때문에,
다시 십년 후인 1938년 라거맥주로 재탄생 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 자메이카 뿐 아니라 미국, 영국등지에도 수출되고 있습니다.
레드 스트라이프 맥주는 단 두 종류로,
일반 Lager beer 와 Light 입니다.
제가 작년 8월 런던 노팅힐 카니발을 관람했을 때,
광란의 파티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레게사운드였고
레게 만큼 익숙하게 보였던 맥주가 Red Stripe 였습니다.
Red Stripe 에서 풍겨져 나오는 이미지가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롭고 낙천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역시 '빨간 줄무늬' 는 자메이카에서 가장 큰 콘서트 페스티벌인
Reggae Sumfest 의 공식 스폰서이었으며,
영화 쿨러닝(Cool Running)으로도 유명한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대표팀의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아마 레게의 대부 '밥 말리' 형님도 휴식을 취할 때
럼주와 '빨간 줄무늬' 를 즐기시지 않았을까요?
영국에서 잠시 있던 시절에는 축구를 하고나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실 때 골랐던 것들중의 하나가
오늘의 Red Stripe 였는데, 이유는 탄산이 좀 강했기 때문입니다.
에일로 이미 실패를 맛 봐서 그런지 몰라도,
레드 스트라이프는 더운지역 기후에 아주 적합한
청량감과 가벼운 무게감을 선사하는 맥주였습니다.
향이나 색상은 특별히 부각될 것 없는 일반라거였으며,
입에 들어간 초반부 탄산의 습격이 지나가면
쓴 맛이 전혀없는 시큼과 고소함이 섞인
끝맛이 대미를 장식해 주는 듯 했습니다.
축구 뒤에 마실 때는 워낙 벌컥벌컥 마셔서인지
후반부의 맛을 포착해내지 못했었고,
지금 나름 시음기 작성한다고 음미하면서 마셔보지만
맥주 자체로서에는 아주 큰 특징은 없는 무난한 라거맥주였습니다.
일반적인 라거맥주들은 치킨, 골뱅이, 감자튀김등의 안주에 따라
그 만족도가 배가 되지만, 왠지 '빨간 줄무늬' 는 레게가 안주역할 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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