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북쪽 절반인, 플랜더스지역을 대표하는 레드 에일(Red Ale)들중
제일로 유명하고 이름난 브랜드인 로덴바흐(Rodenbach)에서 나온,
'로덴바흐 빈티지 2007 (Rodenbach Vintage 2007)' 입니다.
일전에 '로덴바흐 그랑크뤼'로 소개한 바 있는 이 벨기에에일은
1822년부터 로덴바흐가문에 의해 만들어진 에일으로,
현재 로덴바흐 양조장은 Palm 이란 다른기업에 인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Palm 브루어리에서 나오는 동명의 Palm 이란 맥주보단
'로덴바흐'가 그리 흔치않은 레드에일(Red Ale)이란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보입니다 ~
- 다른 로덴바흐(Rodenbach) 레드 에일 보기 -
Rodenbach GrandCru (로덴바흐 그랑크뤼) - 6.0% - 2010.09.25
오늘의 주인공인 로덴바흐의 'Vintage 2007' 은 이름그대로
한정판 형식을 띄고 출시 된 귀한맥주입니다.
마치 람빅(Lambic)맥주처럼 3:1의 비율로 신선한 (레드)에일과
묵은 에일을 혼합한 후, 2년동안 오크나무 통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요구르트, 치즈등에 쓰이는 젖산균과 결합 & 숙성하게 되며,
영국의 올드에일(Old Ale)과 비슷하게.. 2년의 오크통에서 인고의 세월 덕택에,
'로덴바흐 그랑크뤼' 보다 알콜도수가 1%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더 순하다(Mild)고 표현되는데, 그 순하다는 의미는 맛이 심심하다는것이 아닌,
레드에일의 특성인 상큼하고 신맛 강한 와인같은 맛이 완화되고,
대신 좀 더 묵직한 방향으로 선회한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2007년에 만들어져 2년의 숙성후 2009년 11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오늘 마시는건 어떻게 운이좋아 작년떨이를 구매한 것이며,
로덴바흐에서 만든 빈티지년도의 시작은 2007년부터입니다.
그들의 2번째 빈티지 2008은 역시, 올해 11월 출시되었다고 하네요 ~
확실히 2년을 오크통에서 묵은 세월의 흔적들이
색상, 맛, 향, 풍미등의 여러곳에서 많이 보이는
'로덴바흐 빈티지 2007' 이 었습니다.
우선 향에서는 지난번의 그랑크뤼에 비해
시큼한 향이 많이 감소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색상도 좀 더 어두운 빛을 발하는 게 확인되었죠.
풍미는 탄산의 세력이 강하면서 가벼워 와인같았던게 '그랑크뤼'라면,
'빈티지 2007' 은 온화하고 진하며 탄산이 거의없고, 정도껏 묵직한느낌을 주어,
벨기에식 애비(Abbey)에일이나, 영국 올드에일과 같았네요.
맛에서도 오크통에서의 2년이 강한 영향력을 끼쳤는데,
단맛 없고 신맛이 매우 강한 과일의 맛이 플랜더스 레드 에일(Red ale),
그리고 로덴바흐 레드에일의 특징이지만, 빈티지에서만 예외적으로
많은 거품과 동반한 부드러움이 있는 풍미때문인지, 강한신맛이 많이 완화되어
자극적인 맛이 사라졌으며, 초반에 위세를 떨치는 신맛이 점점 묵직함에 묻히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오크나무 숙성의 맛이 있으나 좀 약한 수준이어서,
후반부로 갈 수록 맛이 조금 밋밋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끝에서 향이 깊은 올드에일 & 발리와인같은 맛이 나와줬으면,
정말로 금상첨화일텐데, 그것은 저의 사적인 욕심으로 보이네요.
묵직하고 진하면서 부드러운 풍미는 제 취향에 꼭 들어맞지만,
레드에일의 전문양조장인 '로덴바흐' 에서 나온 것이라면
좀 더 '레드 에일'스러운게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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